은행권에 부는 '페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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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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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은행권에 '페이' 바람이 거세다.

은행들 자체적으로 간편결제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검증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IT기업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던 간편결제 시장에서 은행들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면서 앱 하단에 신한페이 기능을 배치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는 카드 없이 기존에 설정한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1회용 바코드가 생겨, 2만5000개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루 최대 30만원까지 결제가 가능하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위비뱅크를 선보이면서 독자 개발한 간편송금 서비스인 위비모바일페이를 내놓았다. 최초 한 번만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도 하루에 최대 30만원 범위 내에서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이외에 KB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핀테크를 접목한 간편결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IT기업은 새로운 간편결제 플랫폼을 출시할 때 신규 고객을 유치해야 하지만 금융사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오는 3월 우리은행과 독점 계약이 끝나는 삼성페이를 유치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동시에 펼치고 있다. 검증된 서비스를 활용하면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고객 확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금액은 지난 8월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2달 만에 1000억원을 넘겼고, 지난해 12월 말에는 2500억원으로 성장했다. 향후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향후 가입자 수, 결제건수, 결제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은행권의 관심도 커진 상태다.

이처럼 은행들이 페이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모바일뱅킹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89.3%로 은행을 방문해 업무를 보는 경우(10.7%)보다 월등히 많았다. 비대면 서비스 중에서도 스마트폰뱅킹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뱅킹 이용 건수(4233만건)와 금액(2조5013억원)은 전분기보다 각각 3.2%, 4.5% 늘었다.

특히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5조7200억원으로 5배 가깝게 성장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간편결제를 비롯해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뱅킹을 활용하는 고객들이 커지고 있어 핀테크기술을 접목한 간편결제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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