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체면구긴 중국…'우다웨이 방북' 카드까지 썼지만 북한 끝내 추가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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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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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TN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중국이 체면을 구겼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국의 만류에도 7일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서다.

북한은 지난달 4차 핵실험에 이어 7일 오전 9시30분께 예고했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끝내 감행했다.

북한은 지난달 4차 핵실험을 하면서 중국에 처음으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 1~3차 핵실험 당시 중국에 미리 귀띔을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 관련 국제기구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통보하면서도 중국 측에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국 주요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2일 방북 길에 올랐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계획을 모른 채 평양에 도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평양 도착후 현지 자국 공관으로부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뒤늦게 보고받고 크게 당황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사진= YTN 캡쳐]

우 대표는 사흘간의 방북 기간 리수용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북한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잇따라 만났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한 북중간 논의도 중요한 과제였지만 우 대표로서는 당장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가 최우선 목표였을 것이고, 실제 이를 북측에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4일 베이징에 도착 후 "해야 할 말은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지만 북한은 결국 7일 추가 도발을 강행했다.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과 관련해 사전 통지를 받지 못해 중국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와 함께 방북을 통한 만류에도 북측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함으로써 '체면'까지 구기게 된 셈이다.

북측은 특히 핵실험 이후 안보리 제재 논의 과정에서 확인한 미중 간의 갈등에 강한 '자신감'을 얻어 중국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마이웨이'를 계속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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