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실종사건'에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 "중국 공산당 해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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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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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투브 캡처]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지도층에 비판적이던 출판계 관련 인사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자 홍콩 시위대에 이어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까지 중국을 겨냥하고 나섰다.

홍콩에 있는 베이징(北京) 연락사무소 앞에서 지난 3일 사라진 홍콩 출판업자들에 대한 행방을 밝히라는 시위가 열린 데 이어 어나니머스까지 유투브 영상을 통해 중국 정부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어나니머스는 "퉁뤄완(銅鑼灣·코즈웨이베이)서점의 대주주 리보(李波·65)씨와 출판업계 4명의 실종 사건은 중국 중앙 경찰이 저지른 일"이라며 "홍콩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지켜지지 않고 있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 사이트를 해킹할 것이며 세계 전체 어나니머스의 지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국양제 하에서 중국 경찰은 홍콩 행정구역 내에서 활동이 불가능하다.

리자차오(李家超) 홍콩보안부 부국장은 시위가 열렸던 3일 "실종된 리보 씨가 마지막으로 찍힌 감시카메라 영상과 만난 인물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중국 본토 사법당국에 어떤 홍콩 사람이 구속돼있는지 확인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리보 씨는 지난달 30일 서점 창고에 책을 가지러 간 이후 종적을 감췄다. 그의 부인 소피 초이 씨는 "사라지기 전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며 "전화는 중국 본토인 선전(深圳)에서 걸려왔으며 '수사에 협조 중'이라고 광둥어가 아닌 보통화로 말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 씨가 홍콩을 떠난 기록이 없다고 전했다. 

과거 리보 씨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관련업계에 몸담은 몇몇이 실종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같은 일을 겪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에 따르면 리보 씨 역시 중국 방문을 꺼려해 홍콩 내에만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보 씨 실종과 비슷한 시기에 출판업계 동료 4명도 행방이 묘연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출판사 대표 구이민하이(桂民海)와 서점 운영자 람윙케이(林榮基) 등 2명이 본토나 타국으로 떠났다가 홍콩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홍콩 국민당 의원 데니스콕은 "오늘날 출판업자가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은 빠른 미래에 바로 우리 자신들도, 결국은 홍콩 전부가 그런 일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홍콩 출판업자 실종 사건을 정치적 관점과 접목시키면 아무런 이점이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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