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출판업자 불법구금 의혹 진상규명 요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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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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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멍젠주 중앙정법위 서기(왼쪽)가 베이징에서 홍콩특별행정구 입경사무처 처장인 쩡궈웨이(曾國衛)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출판업자들에 관한 사항들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홍콩 시민 수천 명이 중국 당국의 홍콩 출판업자 불법 구금 의혹에 대한 진상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홍콩 시민 수천 명은 18일 오후 코즈웨이베이(銅鑼灣)에서 주홍콩 중국연락판공실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며 중국 당국의 람윙키(林榮基·61) 홍콩 코즈웨이베이서점 점장 납치와 구금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고 19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거리행진 참가자들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보호', '공산당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친(親)중국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거리행진 참가자 주위에서 '람윙키 체포는 합법이다' 등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반(反)중국 정치인들이 홍콩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홍콩 공당(工黨) 등 거리행진 주최 측은 참가자가 6000명이라고 추산했다. 경찰은 참가자가 최고 1800명이라고 집계했다.

중국 당국의 납치 의혹을 폭로해 시위를 촉발한 람윙키도 집회에 참가했다. 앞서 람윙키는 지난 16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10월 24일 중국 선전(深圳)에서 반중 서적을 판매한 혐의로 중국의 비밀 수사 조직으로 알려진 '중앙전안조'(中央專案組)'에 강제 연행됐으며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있는 200∼300제곱피트(18.6∼27.9㎡) 크기의 독방에 구금된 채 24시간 감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람윙키는 자신이 지난 2월 중국에서 TV에 출연해 불법 서적을 밀반입했다고 시인한 것이 조작된 것이라며 동료 출판업자 리보(李波·65)로부터 작년 12월 홍콩에서 중국 당국에 납치됐으며 서점 고객 명단을 넘겼다는 말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보는 전날 오전 언론과 만나 "람윙키에게 내가 어떻게 중국에 갔는지 말하지 않았다"며 "람윙키가 나에 대해 말한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작년 10월부터 중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지난 3월 귀환한 동료 청지핑(張志平·32)과 뤼보(呂波·45)도 람윙키가 거짓말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TV 원고를 읽도록 강제한 적 없다고 말했다.

람윙키와 리보, 구이민하이(桂民海·51), 청지핑(張志平·32), 뤼보(呂波·45) 등 홍콩 출판업자 5명은 작년 10월 이후 차례로 연락이 끊겼다가 구이민하이를 제외한 4명이 지난 3월 이후 홍콩으로 귀환했다. 홍콩 출판업자들의 실종 이후 중국 당국의 납치설이 제기되자 중국 공안당국과 관영매체는 올해 초 이들이 중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구이민하이는 금서 4000권을 중국에 배송하도록 람윙키 등 동료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람윙키는 중국 시민이며 중국 본토에서 중국법을 위반했다"며 "중국 관계 당국이 법에 따라 사건을 다룰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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