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년전 조선의 아이들은 어떻게 놀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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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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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조선아동화담> 영인본 발행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장중인 희귀자료 <조선아동화담>영인본을 발행했다. 민속원 출판사에서 일어로 되어 있는 것을 이번에 국문 번역해 실어 124년전 그 당시 상황을 살펴볼수 있다.

'조선아동화담'은 1891년 일본 학령관(學齡館)에서 발행된 구한말 조선 아이들의 놀이와 풍속을 다룬 책이다.

 당시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칼라삽화 10점과 함께 다룸으로써 근대기 시각문화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인 이시이 타미지(石井民司)는 책의 서문에서 당시 원산진(元山津)에 거주하던 일본인 나이토 세이지(內藤盛治)의 도움으로 책이 만들어진 경위를 간략히 설명하였고 기산의 그림을 바탕으로 각 그림에 대한 해설을 붙인 ‘화담(畵談)’ 형식을 취함으로써 보는 즉시, 조선의 풍속을 알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책의 서두에는 조선의 지리와 역사가 간략히 서술되었고 <조선전도>, <조선국왕 초상>, <숭례문의 진경> 등 펜화도 삽입되어 있다.
 
일본인인 저자는 책의 발간 목적을 당시 인천, 부산, 원산 등에 거주하면서 상업에 종사하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기에 책을 통해 조선의 지리와 풍속을 알리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책의 주요 독자를 일본인으로 상정하고 있어 조선의 고대사를 일본의 왜곡된 관점에서 기술하는가 하면, 조선왕의 명칭과 어진(御眞)을 ‘李君之肖像’으로 명명하는 등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의 주요내용을 이루는 10개의 그림은 크게 2부분으로 분류되어 기술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아동(兒童)’의 개념을 유아기인 3-4세부터 지금의 청소년기인 14-15세까지의 기간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아동에 대한 사회적, 교육적, 문화사적 구분보다는 생물학적 생장의 나이를 기준으로 기술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조선아동의 불결한 신체, 의복의 탈의유무, 두발의 형식, 조혼(早婚) 등의 단편적인 사항들이 중요하게 기술됨으로써 조선아동에 대한 특별한 선입견을 형성하고 있다.  목마타기, 팽이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가 수록된 한편, 투전(投錢)을 아동의 놀이로 다룬 점이 특이하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이 책을 2011년 9월 코베이경매에서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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