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 왕자, 아산플래넘서 "미국, 이란 핵협상 집중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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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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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플래넘 참석해 "중동지역 미국 외교정책 재설정해야 신뢰 받을 것" 쓴소리

  • "중동지역, 지속 가능한 정치 구조 없는 상황…과격한 테러리스트들이 지역 휩쓸어"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29일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에 너무 집중해서는 안될 것이며 중동지역에 대한 외교 정책을 다시 해야 신뢰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아산플래넘 2015 이틀째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동지역의 아랍 동맹들이 시아파 후티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의 중동지역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1979년부터 2001년까지 사우디 정보국 국장을 지낸 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세계 어떤 지역도 다극화 된세계질서 속에서 아랍국가들 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은 없다"면서 "아랍지역엔 이스라엘이 창설됐고 팔레스타인은 아직도 자국의 영토도 없이 떠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29일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에 너무 집중해서는 안될 것이며 중동지역에 대한 외교 정책을 다시 해야 신뢰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아산정책연구원]


그는 미국의 중동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사우디는 여러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동지역의 정세를 보면 우리는 거의 포위된 상황"이라면서 "국제 질서에 대한 개편을 필요로 하는 세계 각국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불확실성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유엔의 시스템을 지지하지만 유엔 시스템에 대한 개편 요구가 강해지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전 세계인이 공동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유엔 시스템에서)과거 70년 동안 많은 것들을 달성해 왔지만 여러 사람들의 포부를 담았던 모든 권고안과 핵심적인 조직들이 안보리 회원국들의 비토로 받아 들어여지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이어서 "유엔 안보리는 시리아에서의 학살을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미국이 강대국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나고 도망갔을때 중동지역에서 벌어질 끔찍한 상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중동지역에 지속 가능한 정치 시스템은 없는 상황이고 과격한 테러리스트들이 이 지역을 휩쓸고 있으며 각종 종교 종파들이 이란의 대리전을 치루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진=아산정책연구소]


그는 "미국이 중동지역에선 이란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이란과 핵협상하는 것이 이란이 시리아인을 탄압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비유했다.

이란과의 핵협상에 대해서는 "이란의 핵 확산을 열어주는 셈이 될 것"이라고 경고 했다.

이어서 "러시아는 이란에 미사일을 공급할 것이다 중국은 오일과 개스를 사겠다고 나섰다. 미국의 석유 회사들은 이란과 계약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고 일갈했다.

그는 "아랍의 정치는 진공 상태"라면서 "중동지역에 지속 가능한 정치 시스템은 없는 상황이고 과격한 테러리스트들이 이 지역을 휩쓸고 있으며 각종 종교 종파들이 이란의 대리전을 치루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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