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문제 건드렸다 여론 뭇매 맞은 스타벅스…이번엔 "퍼거슨 매장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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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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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지난달 16일 매장 직원들에게 커피 컵에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라는 문구를 적어 고객들에게 건네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가 "기회주의적이고 부적절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일주일만에 중단했다. [사진= 스타벅스]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의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지역 주민 70%가 흑인인 퍼거슨 지역에 매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그간 주로 백인 밀집지역에 매장을 개설해 왔다.

22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스웰'이 주최한 강연에서 자사의 인종 문제 해결 노력을 강조하면서 “퍼거슨에 새 매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매장은 램버트-세인트루이스 국제공항 내 6곳을 비롯해 인근 제닝스 플로리선트 등에 있으나 퍼거슨에는 없다. 그는 “매장을 개설하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점, 장소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알리지 않았다.

미주리 주(州) 퍼거슨시는 지난해 8월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쏴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대대적인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발생한 지역이다.

지난달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 캠페인을 시작했다가 여론의 역풍으로 중단했던 스타벅스가 한 달 만에 또다시 예민한 인종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16일 매장 직원들에게 커피 컵에 ‘레이스 투게더’라는 문구를 적어 고객들에게 건네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 사회 내 뿌리깊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사회적 대화를 유도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중요한 사회적 현안에 끼어들려 하는 것은 기회주의적이고 부적절하다”, “고객이 인종 차별을 하고 있다고 단정 지은 것이냐”는 비판이 대세를 이뤘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그저 카페인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스타벅스는 현대사회의 아고라가 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인종문제와 같은 민감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라고 강요할수록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스타벅스는 22일 매장 내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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