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여름철 악화되는 '치질과 치루'...수치심으로 치료 미루면 안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8-04 1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부민병원 외과 하상식 과장.]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노홍철이 수상 보트를 탑승한 후 엉덩이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치루환자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표출한 적이 있었다.

사실 그는 연예계에서도 대표적인 치루환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방송에서도 여러 번 자신의 고충을 희극의 재료로 사용해 안방에 큰 웃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실상 그는 웃음뿐만이 아니라 지금껏 숨기기에 급급했던 항문 질환인 ‘치루’를 양지로 끌어내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루나 치질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7년 74만 명에서 2013년 92만 명으로 매년 약 3만 명 이상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항문질환의 경우 다른 질환들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상대적인 수치심이 커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아 실질적인 환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민병원 외과 하상식 과장은 “흔히 치질이라 부르는 항문질환은 항문 조직이 튀어나오는 치핵과 항문 주변 부위에 고름이 생기는 치루,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등을 통칭하는 용어이다”라며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거나 공부하다보면 치질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항문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치핵에 걸리기 쉽고, 심지어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찢어진 항문 주위에 고름이 차면서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해지는 치루도 유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질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하였다. 통계적으로 치루 환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으며 치열 환자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항문질환은 여름철이 되면 습한 날씨와 땀 등으로 인해 항문 주변이 자극되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치루의 경우 다른 질환보다 그 발병률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치루는 배변 시 윤활액을 분비해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항문샘에 대장균이나 혐기성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겨 곪았다 터지는 현상을 반복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농양이 항문 주변 조직의 약한 부분을 뚫고 고름 길을 형성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엉덩이 피부 밖으로 터져 나와 치루로 발전하게 되는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만성질환이 된다. 치루는 초기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음으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부민병원 외과 하상식 과장은 “치루 치료는 상태에 따라 염증의 원인이 되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며 “설사를 유발하는 찬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결핵이나 장 질환인 크론병으로 인한 치루 환자는 약 복용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치질 수술은 검사에서 수술, 입원, 퇴원까지 1일~2일 정도면 가능하다. 또 수술 다음날 샤워가 가능하며 3~4일이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므로 직장인의 경우 여름휴가를 이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치질 환자에게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골반 쪽에 힘을 가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낚시나 운전, 자전거 타기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 골프의 경우도 스윙 시 항문에 힘이 가해져 치루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라운딩 횟수를 줄이는 게 좋다. 중력과 반대로 움직이는 역도나 등산도 항문 질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