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라시아' 中 '실크로드 구상' 융합 땐 시너지 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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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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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그래픽]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은 경제적 밀착관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이 구상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경제문제 구상에 대해 양국이 어떤 절충점을 찾을지가 주목된다.

우선 양국은 가장 큰 경제 현안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하는 문제에 대해 비중 있게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개설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안은 한중 간 탄탄한 경제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층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는 데 있어 필요하기는 하지만 실행단계에 들어서면 전개 과정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과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두 가지의 '실크로드 구상'이 적절하게 융합될 경우에는 한중 두 나라 모두 큰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2일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서 유럽까지 잇는 실크로드를 시작으로 중국발(發) 경제 실크로드가 박근혜 대통령이 구상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융합한다면 한국도 중국과의 협력에 의해 유럽을 잇는 다국적 경제협력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이 만약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미래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한반도의 평화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박 대통령 구상을, 한국-중국-유럽으로까지 확대한다면 중국도 실크로드를 서쪽뿐만 아니라 동쪽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입장에서 한국만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아닌 중국과의 협력에 의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큰 다국적 경제협력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좋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중국과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육로로 잇는 '실크로드 이코노믹 벨트(Silkroad Economic Belt)'와 아세안 국가들을 이어 유럽까지 바다로 잇는 '실크로드 씨 루트(Silkroad Sea Route)를 구상하고 있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일본의 영향력이 강한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항하기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등 중국 주도의 아시아지역 경제문제 구상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방침은 아시아 권역에서 일본은 물론 미국의 영향력까지 견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지만 한국과는 약간의 온도차를 보이는 상태다.

AIIB는 중국이 창설을 주도하는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 지원 체계로, 미국이 탐탁지 않게 보는 가운데 한국은 참여 여부를 아직까지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간 공동 번영과 협력 시대를 여는 방안으로 시 주석이 주창하는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은 비단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중국이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에 맞서 배후 기지를 구축한다는 안보적인 측면이 그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문형 한국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중국 중심의 경제시스템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한중 두나라 사이의 표면적인 경제협력 관계 진전이라는 성과를 토대로 점차적으로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협력을 다져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시금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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