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새시대] 중국, 북한 눈치 보면서도 한국과 더 가까워지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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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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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오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국빈방한은 한반도 안보구조와 동북아 질서 재편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시 주석이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 것은 기존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방문관례를 깬 전례없는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외교, 경제적으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수교 22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는 사상 최고의 호시절이다. 중국으로선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까운 이웃인 한국이 동북아 질서에 균형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외부적으로 미국이 전략적 중심을 아태 지역으로 옮겨 ‘아시아 재균형’을 추진해 중국을 견제하고 나섰다. 미국은 군사적으로 전통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적으로 중국을 배제한 ‘범아시아태평양동반자관계 협정’의 체결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혈맹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과의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야말로 중국으로서는 최상의 외교적 전략인 셈이다.

한국이 중국·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미간의 매개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중국으로선 최근 동맹국인 북한이 중국과 정면으로 경쟁하고 있는 일본과 수교 움직임을 보이는 등 관계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북한과의 관계에 금이 가는 행위를 중국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중국은 조선(북한), 한국 쪽과 모두 우호·협조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등거리 외교를 강조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이 한중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북한 비핵화 추진'을 양국 공동명의로 명시하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이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북한이 시 주석 방한에 즈음해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무력시위는 시 주석이 자신들을 제쳐놓고 남한을 국빈 방문하는데 큰 충격을 받은 데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논의를 미리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북한에 불신과 불만을 드러냈지만 결과적으로 큰 전력적 중국의 대(對)북정책에 변화가 없었고, 북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수준으로 끝난 바 있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현재 중국이 북한의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거나 기존에 유지하기로 한 남북한간의 일정선 이상의 균형 정책을 완전히 깬다고는 볼 수 없다"며 "어쩌면 한국에 크게 이해를 바라는 게 있어서 이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에 이해를 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중국으로선 남북 등거리 외교 전략을 펼치면서 경제적 실익을 따져볼 때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가지 호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시 주석의 방한에는 중국의 판다(panda) 한쌍을 한국에 임대해 줄 것으로 알려져 '팬더외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자국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자국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증정하는 판다외교를 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은 구 소련 시절 소련과 미국에만 판다를 임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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