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왕이에게서 "오늘 보니 지화파" 들은 일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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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6-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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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 "한·중관계 강화시켜 나갈 것"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파원공동취재단]


왕이 중국 외무부장이 박진 외교장관에게 "오늘 보니 '지화파(知華派)'"라고 말한 일화가 공개됐다.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외교 행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가운데 밝혀진 일화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박 장관은 30일 오전 고려대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그리고 한·중관계의 미래' 국제학술회의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얼마 전 왕이 부장과 아주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왕이 부장과의 화상 통화에서 서두에 중국어로 인사말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왕이 부장은 (박 장관이 중국어를 하자) 갑자기 눈이 커지면서 중국어를 능통하게 한다며, 어디서 배웠는지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산동대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청도·제남·위해 캠퍼스 학생들과 어울려 중국어를 연습했다고 했다"며 "왕이 부장은 '언론에서 박 장관을 친미파로 평가하던데, 오늘 보니 지화파'라며 활짝 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외교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미동맹과 함께 한·중관계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또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중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공급망, 보건, 기후변화,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관계 발전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나가기 위해서는 양 국민 간,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은 윤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한 데 이어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한 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8일 "나토를 아태 지역에 끌어들이는 것은 늑대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도 나토가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개념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나토는 대중 도발적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나토 정상회의가 중국을 '구조적인 도전(systemic challenge)'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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