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豚眼只有豚 佛眼只有佛)’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조선시대 무학대사와 이성계 사이의 선문답에 등장하는 구절로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한문을 그대로 인용했다면 별다른 논란이 없었을 텐데, 한글로 같은 내용을 쓰자 격이 낮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마이동풍’·‘조족지혈’·‘우이독경’에도 말과 닭, 소가 등장한다며 이 역시 한글로 풀어 쓰면 품격이 떨어지는 것인지 되물었다.
이 대통령은 글자의 형식을 앞세워 표현을 판단하는 태도를 비판하며 “껍데기만 좇는 눈에는 껍데기만 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글은 자신의 SNS 발언을 거칠다고 평가한 언론 보도를 비판하는 이용자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장시간 비행과 빽빽한 공식 일정 등 순방의 업무 강도를 강조하며, 고강도 준비와 업무로 링거주사를 맞고 코피가 나는 순방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순방 일정과 업무 강도, 성과의 차이는 동행 기자단이 더 잘 알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정당한 비판 여론을 ‘돼지’에 빗댔다며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을 모두 돼지로 보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 발언도 함께 재조명받고 있다.
경기지사 시절인 2021년 1월 19일 주호영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도 훗날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하자, 페이스북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다”라고 적었다.
같은 해 10월 3일 경기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과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 같은 비유로 반박했다. 20일 국감에서는 부정한 돈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인 지난 6월 27일에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둘러싼 용수 부족 우려와 기업 투자 강요 주장에 반박한 직후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글을 엑스에 올렸다. 당시 청와대는 기업의 지방 집중 투자에 대한 억측과 허위 주장이 유포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 취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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