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의 흐름으로 국내 증시의 방향을 가늠하기가 지난달 들어 한층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이 상승한 뒤에도 코스피는 오른 날보다 내린 날이 많았다. 특히 미국 반도체주가 상승한 뒤 코스피가 함께 오른 비율은 9월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엇박자는 11월 첫 거래일에도 이어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8.34포인트(2.24%) 오른 5859.08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미국 거래일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가 2.86% 하락한 2만5437.00,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7.20% 급락한 1만688.80에 마감했지만 국내 증시는 반등한 것이다.
실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SOX와 뒤이어 열린 한국장 코스피의 종가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지난달 나스닥 상승 뒤 코스피가 오른 날은 11차례 중 5차례(45.5%)에 그쳤다. 나머지 6차례(54.5%)에는 나스닥 상승에도 코스피가 하락했다.
9월에는 나스닥 상승 뒤 열린 한국장 8차례 가운데 코스피가 6차례 상승하고 2차례 하락했다. 미국 증시 상승이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진 비율이 한 달 새 75.0%에서 45.5%로 29.5%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해당 구간 코스피의 평균 등락률도 9월 0.16%에서 10월 -0.08%로 하락 전환했다.
미국 반도체주와의 엇박자는 더욱 두드러졌다. 9월에는 SOX 상승 뒤 코스피가 15차례 중 10차례(66.7%) 올랐지만, 10월에는 9차례 중 3차례(33.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대로 SOX가 올랐는데도 코스피가 하락한 날은 9월 5차례에서 10월 6차례로 늘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나스닥은 1.11% 오른 2만6430.89, SOX는 1.61% 상승한 1만1316.34에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 날 코스피는 215.27포인트(3.73%) 급락한 5552.74로 거래를 마쳤다. 21일에도 나스닥과 SOX가 각각 1.05%, 1.97% 올랐지만, 22일 코스피는 201.89포인트(3.52%) 내린 5533.77에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한 뒤에는 지수별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나스닥 하락 뒤 코스피가 내린 비율은 9월 11차례 중 7차례(63.6%), 10월 9차례 중 6차례(66.7%)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10월 해당 구간 나스닥의 평균 하락률은 1.00%였던 반면 코스피는 평균 1.74% 떨어져 낙폭이 더 컸다.
반면 SOX 하락 이후에는 코스피가 반대로 움직이는 사례가 늘었다. 9월에는 SOX가 하락한 뒤 4차례 모두 코스피가 내렸지만, 10월에는 11차례 중 6차례만 하락하고 나머지 5차례는 상승했다. 지난달 22일 SOX가 6.72% 급락한 1만731.98에 마감했음에도 다음 날 코스피는 0.30% 오른 5550.30으로 거래를 마친 것이 대표적이다.
결국 SOX의 상승·하락 구간을 모두 합쳐 코스피와 등락 방향이 엇갈린 사례는 9월 19차례 중 5차례(26.3%)에서 10월 20차례 중 11차례(55.0%)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 증시 상승이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약해진 데다 반도체주 하락 이후에도 코스피가 반등하는 사례가 늘면서, 간밤 미국 증시만으로 국내 증시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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