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장' 36번 언급한 李대통령…野 항의엔 "자꾸 방해를"

  • '투자' 24회·'국민'과 '지원' 각 22회…넥타이 색에 '신뢰·책임' 의미

  • 與, 30차례 박수·셀카 경쟁…국힘 피켓 시위 후 조경태만 남아 악수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11월 정기국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서영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11월 정기국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서영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성장’을 36차례 언급하며 ‘모두의 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국민 삶의 변화를 강조하며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문에 따르면 ‘투자’는 24회, ‘국민’과 ‘지원’은 각각 22회 등장했다. ‘미래’는 16회, ‘지방’은 15회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소수의 성장’에서 ‘모두의 성장’으로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국가 성장을 국민의 성장으로 이어낼 성장확산 예산”이라고 규정하면서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르게 나누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복장에도 국정 운영 메시지를 담았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감색과 회색이 교차하는 줄무늬 넥타이를 맸다. 청와대는 감색과 회색이 각각 신뢰와 책임을 뜻하며, ‘더 큰 성장, 더 따뜻한 민생,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 2분께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통로에 늘어서 박수로 맞았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정청래·김승원 의원 등과 손을 맞잡고 연단으로 향했다. 연단에서는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먼저 고개를 숙인 뒤 민주당 쪽에도 인사했다.
 
국민의힘의 항의로 연설을 잠시 멈추는 등 본회의장에서는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연설 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본회의장에서도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1400조 나라빚+162조 미래빚더미기금’ 등의 문구를 노트북에 붙였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약 27분간 이어진 연설에 30여 차례 박수를 보냈다.
 
신경전은 국채 발행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벌어졌다. 이 대통령이 신규 발행 국채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서 항의가 나왔다. 김미애 의원은 “재판 재개하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세요”라며 발언을 멈췄다. 이어 “계속 더 듣고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항의가 이어지자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자꾸 방해를 하는 얘기네요”라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 이제 제가 계속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은 뒤 연설을 이어갔다.
 
연설이 끝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조 의원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등을 두드리며 대화를 나눴다.
 
민주당 의원들과는 악수와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서영교·김현·이언주·한민수 의원 등은 이 대통령과 셀카를 찍었다. 인사가 길어지자 조정식 국회의장은 “대통령님이 나가셔야 산회한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뒤 엑스에 글을 통해 “나라 경제가 성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 성과가 국민 한 분 한 분의 기회와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의 도전 기회와 소상공인의 재기, 지역의 성장동력 확보를 약속하며 균형발전과 국민 안전, 한반도 평화·안보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회에서도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예산에 담긴 약속이 국민의 일상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행 과정까지 책임 있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악수하며 “잘 계세요”라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조정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등이 참석한 환담에서 “경쟁을 하는 건 좋은데, 전쟁이 되면 안 된다”며 합리적 경쟁과 예산안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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