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도 예외 없는 '체크 게임'…MLB 밀워키 머피 감독의 우승 비결

  • 밀워키, 창단 57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

  • 자만하거나 남 탓하면 화이트보드에 벌점…구단주도 예외 없어

MLB 밀워키에 월드시리즈 우승 선사한 머피 감독 사진AP·연합뉴스
MLB 밀워키에 월드시리즈 우승 선사한 머피 감독 [사진=AP·연합뉴스]

잘난 척하면 벌점, 남 탓을 해도 벌점이다. 구단주도 예외는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가 57년 만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 비결로 팻 머피(67) 감독의 '체크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피 감독은 2016년 밀워키 벤치 코치로 부임한 뒤 팀에 '체크 게임'(Check Game)이라는 독특한 규칙을 도입했다. 자기중심적인 발언을 하거나 지나치게 자랑하고 남에게 책임을 돌리면 화이트보드에 이름과 함께 '체크' 표시를 남겨 벌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코치들 사이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까지 참여하는 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벌점을 매기는 역할은 '체크 마스터'를 자처한 머피 감독이 맡았다.

구단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머피 감독은 자신의 전용기에 밀워키 구단 로고를 크게 붙인 마크 아타나시오 구단주에게 "당신이 브루어스 구단주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거냐. 그럼 체크"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머피 감독은 누군가 지나치게 관심을 끌려 할 때 벌점을 준다며, 어디까지나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체크 게임은 자만심을 경계하고 개인보다 팀을 우선하는 태도를 기르자는 취지다. 선수와 코치, 심지어는 구단주에게까지 같은 규칙을 적용하며 겸손과 책임감을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팀 문화는 밀워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밀워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1969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창단 58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 브루어스 사진AFP·연합뉴스
창단 58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 브루어스 [사진=AP·연합뉴스]

밀워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인 103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1승 2패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LA 다저스를 꺾었다. 당시 머피 감독은 "다저스에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에게는 승부사들이 더 많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머피 감독은 20년 넘게 미국 대학야구에서 감독으로 활동하며 통산 1000승을 거둔 베테랑 지도자다. 201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감독 대행을 맡았으며, 2016년부터 8년간 밀워키 벤치 코치를 지냈다.

2023년 11월 밀워키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기본기와 규율, 책임감을 강조하며 팀을 이끌었다. 선수들에게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면서도 유머와 농담을 통해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워키 사진AP·연합뉴스
창단 58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 브루어스 [사진=AP·연합뉴스]

대학야구 지도자 시절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조사와 관련한 논란 끝에 팀을 떠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2020년에는 심장마비로 쓰러지기도 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복귀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낸 머피 감독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선정하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3년 연속 수상에도 도전한다.

AP통신은 머피 감독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필요할 때는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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