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실 때 '설거지·쓰레기 버리기 안해도 된다'…에어비앤비 규정 개정

청소 없이 퇴실하는 에어비앤비 그래픽챗GPT 생성
청소 없이 퇴실하는 에어비앤비 [그래픽=챗GPT 생성]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숙소 주인의 설거지, 침구 정리 등 과도한 뒷정리 요구에 제동을 걸었다.

연합뉴스는 22일(현지시간) CNN과 BBC 방송 보도를 인용해 에어비앤비가 해당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규정을 개정했다고 보도했다.

새 규정에 따라 숙소 주인은 투숙객에게 '상당한 노력 또는 시간이 필요하거나 일반적으로 청소 담당자가 수행하는 작업'을 요구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는 설거지 및 식기 정리, 외부 쓰레기 배출, 침대 시트 벗기기 등이 금지 항목으로 제시됐다.

숙소 주인은 최대 수용 인원이나 정숙 시간 등 7가지 기본 수칙을 정하고 추가 요청을 둘 수 있지만, 상당수 청소 의무는 투숙객 부담에서 제외된다. 숙소 주인이 자체 규정을 어긴 투숙객에게 임의로 벌금을 물리는 행위도 금지된다.


개정 규정은 오는 11월 20일 이후 이뤄지는 모든 예약부터 일괄 적용된다.

에어비앤비는 "숙소가 지정한 규칙들이 혼란스럽고 부담스러우며, 관리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개정 이유를 밝혔다.

그간 에어비앤비 투숙객들 사이에서는 퇴실 전 과도한 청소를 요구받는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숙소 주인이 'TV 리모컨을 제자리에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숙객을 비난하는 영상이 퍼지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지난해 한 투숙객이 X(옛 트위터)에 올린 퇴실 목록에는 식기세척기 돌리기, 시트 벗기기, 수건을 정해진 바구니에 넣기, TV 리모컨을 벨크로로 다시 붙이기 같은 항목이 적혀 있었다. 게시물에는 숙소가 퇴실 청소비로만 최대 350달러(약 48만원)를 따로 청구하면서, 가사 노동까지 떠넘긴다는 비판이 담겼다.

투숙객들은 대체로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미네소타주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는 SNS를 통해 "과거 에어비앤비 숙소에 묵었다가 퇴실 전 적어도 한 시간은 걸리는 분량의 청소를 요구받았다"며 "휴가 중에 그런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사양하겠다"고 적었다.

반면 숙소 주인들 사이에서는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숙소를 운영하는 로사나 임브로뇨는 "이것은 의무가 아니라 예의범절의 문제"라며 "나는 호텔에 묵을 때조차 청소하고, 침대 시트를 벗기고, 쓰레기를 버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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