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카디건도 소재로 차별화…패션업계, 기본 의류 고급화

  • 합리적 가격에 품질 더해…일상복부터 코트까지 소재 경쟁

에잇세컨즈 올데이 캐시미어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 '올데이 캐시미어'[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업계가 니트·카디건 등 기본 의류의 소재를 차별화하며 가을·겨울(FW) 고객 확보에 나섰다. 캐시미어와 실크, 알파카 등으로 촉감과 착용감을 높이고 셔츠·팬츠까지 소재별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익숙한 디자인에 원사와 제작 방식의 차이를 더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스파(SPA) 브랜드에서 고급 소재를 적용한 상품 구성이 확대되고 있다. 캐시미어 의류의 품목과 물량을 늘리거나 기존 기본 의류보다 소재와 제작 완성도를 높인 별도 컬렉션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가격뿐 아니라 소재와 착용감까지 따지는 수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올해 FW 시즌 캐시미어를 전략 상품군으로 육성한다. 중국 캐시미어 전문기업 에르도스와 협업한 '올데이 캐시미어'를 풀오버·카디건 등 20여 종으로 구성했다. 기존 개별 상품에서 품목과 색상, 물량을 늘리고 캐시미어 라인업을 강화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에잇세컨즈의 캐시미어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봄·여름 크리즈 소재 상품에 이어 가을·겨울에는 캐시미어를 내세워 소재 차별화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프리미엄 소재를 누릴 수 있도록 고민했다"며 "고품질 소재를 지속 발굴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소재와 내구성을 높여 오래 입는 기본 아이템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약 1년 8개월간 상품 기획과 연구개발을 거친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를 선보였다. 스웨터에는 수리 알파카와 내몽골산 캐시미어 100%, 실크·캐시미어 혼방 원사를 적용했다. 기존 베이식웨어의 실용성을 유지하면서 소재와 제작 완성도를 높여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한다.

기본 의류의 소재를 높이는 시도는 신규 일상복 브랜드에서도 나타난다. 컬리는 모델 한혜진이 만든 패션 브랜드 '헤디트(HEDIT)'를 협업 론칭하며 울 니트 후드집업과 메리노 울 카디건 등을 출시했다. 집업·팬츠·스커트 등 기본 의류 8종을 모두 '컬리 온리(Kurly Only)'로 판매한다. 컬리 측은 소재 선택에 신경 쓰고 핏과 마감을 다듬은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겨울 주력인 코트에서는 소재와 함께 재단·마감을 강조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르베이지는 올해 FW 컬렉션에서 장식을 줄이고 캐시미어 실크 핸드메이드 코트와 코쿤형 캐시미어 코트 등을 선보였다. 소재의 질감과 옷의 형태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자수·스티치 등 세부 마감을 더했다.

LF의 헤지스가 전개하는 서브라인 '히스 헤지스'는 올해 FW 첫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했다. 캐시미어 100% 코트와 유로피안 구스다운 점퍼 등 고급 소재를 적용하고 기존 라인보다 실루엣과 디테일의 완성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이름이나 유행하는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 마감 등 품질까지 따지고 있다"며 "브랜드들도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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