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자립의 한계...바이트댄스 결국 대만업체에 SOS

  • 미디어텍과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공급계약 임박

  • 엔비디아 첨단 칩 확보 제약에 중국산도 수요 못 따라가

 
바이트댄스 사진로이터연합
바이트댄스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대형 IT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대만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미디어텍에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을 요청했다. 미국의 수출통제와 중국산 칩의 공급 한계에 부딪히면서 대만 업체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미디어텍과 맞춤형 반도체 구매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텍은 고객사의 플랫폼 요구에 맞춰 설계하는 주문형 반도체(ASIC)를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미디어텍은 구글에 이어 이 같은 ASIC을 공급하는 두 번째 고객으로 바이트댄스를 확보하게 된다. 

ASIC은 특정 용도에 맞춰 설계한 반도체다.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면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다른 방식으로 연산을 최적화해 비용과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대규모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는 자체 수요에 맞춘 칩을 확보해 연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협상의 배경에는 중국 AI 반도체 공급망의 제약이 있다. 바이트댄스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을 원하는 만큼 확보하기 어렵다. 화웨이(華為) 등 중국 기업들도 AI 가속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중국 내 공급만으로 빅테크의 급증하는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 첨단 칩의 제조 공정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갖춰야 하는 만큼 난이도가 높다. 

때문에 바이트댄스와 미디어텍의 협력이 중국 반도체 자립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수 있는 성능과 물량,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남아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지난 6월 미국 퀄컴도 바이트댄스에 칩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퀄컴과도 접촉했던 바이트댄스가 결국 미디어텍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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