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F란 기존 사단·여단 중심의 지상전 편제를 벗어나 우주·해상·공중·사이버·전자전·극초음속 등 모든 영역의 화력을 통합 전개하는 첨단 신개념 부대다. 말 그대로 지상에서부터 공중, 우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라는 의미다.
브런슨 사령관은 대담에서 “우주 등 각 영역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들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자산들을 도입해 한반도의 작전 환경뿐 아니라 더 넓은 주변 환경까지 더 잘 이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MDTF의 배치가 북한뿐 아니라 중국·러시아까지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지도에 선 하나만 그어보면 베이징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중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내놓았다.
미 육군 미래전의 핵심 'MDTF'
미국이 애초에 MDTF를 창설한 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경쟁 국가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위협을 격파하기 위해서다.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이란 적 전력이 작전 구역에 들어오기 전 원거리에서 제압하고, 구역 내 침투한 적은 촘촘한 미사일망으로 타격하여 접근 자체를 차단하는 군사 전략이다. 압도적인 해·공군력을 보유한 미군과 전면전으로 맞붙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군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MDTF는 적의 통신과 방공망을 사이버·전자전으로 먼저 마비시킨 뒤 극초음속 미사일 등 정밀 화력으로 핵심 거점을 즉각 타격하는 방식으로 이 방어망을 무력화한다. 미군 입장에서는 적의 최후 보루이자 핵심 전략인 A2·AD를 단숨에 무력화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를 쥔 셈이다.
미 육군이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전력을 개편하며 야심 차게 내놓은 미래전의 '게임 체인저'가 한반도에 들어선다는 것은 주한미군의 억제력 범위와 성격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초 한반도 방어와 대북 억제를 핵심 임무로 삼았던 주한미군이 점차 중국·러시아 등 미군의 경쟁 국가를 견제하는 것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커지는 주한미군의 역할…전략적 유연성 불가피
전략적 유연성에 관련된 발언도 비슷한 맥락에서 풀이된다. 지난 5월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 지도를 보지 않으면 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러시아 문제에서 주한미군 역할을 강조했다.전략적 유연성이란 미군이 전 세계적 위협에 기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고정 방어선에 얽매이지 않고 신속히 분산·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작전 운용 체계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어라는 고정된 임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만 유사시 등 인도·태평양 내 다른 분쟁 지역으로 신속히 투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강화될수록 한반도가 미국과 중국·러시아 사이의 패권 다툼의 전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한미군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전체를 커버하는 유연한 전력으로 탈바꿈할 경우 한국은 미국의 안보 수혜국을 넘어 동맹의 지역적 역할 확대를 뒷받침해야 하는 구조적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은 한미 동맹 지속 가능성을 위해 더 큰 자율성을 부여하는 대신 더 많은 기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에 한국이 종속돼 있는 것으로 비쳐지면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지난 2016년 방어용 무기인 사드(THAAD) 배치로도 중국과의 큰 후폭풍을 치러야 했다. 단적으로 중국인의 한국 여행 제한, 드라마·영화 및 K-POP 규제 등 한한령으로 경제적 타격이 발생했다.
MDTF 배치와 함께 극초음속 미사일 '다크 이글'의 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크 이글이란 비공식 최대 마하 17의 속도로 불규칙 기동하며 비행해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방공망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최첨단 미사일로 이들 국가가 대응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무기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중국·러시아 등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명약관화하다.
주한미군이 과거처럼 한반도 문제에 전념하는 시대는 끝났다. 전략적 유연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관건은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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