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에서 평범한 이웃의 삶을 화폭에 담았던 박수근의 예술세계를 어린이·청소년의 창작 활동으로 잇는 자리가 마련된다.
15일 양구군에 따르면 군과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미술관 내 박수근 공원에서 ‘제13회 박수근 전국사생대회’를 개최한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총 170명을 시상한다.
사전 신청은 이달 4일 마감됐다. 추가 참가 희망자는 대회 당일 오전 9시30분부터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비가 오면 미술관 내부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를 이해하는 열쇠는 박수근이 그림의 소재를 찾았던 일상에 있다. 양구 정림리 출신인 박수근(1914~1965)은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기 어려운 형편에서도 독학으로 그림을 익혔다. 농촌 풍경과 서민들의 생활을 꾸준히 그리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이웃들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박수근의 작품에 당시 서민들의 일상과 함께 이들을 향한 존중과 애정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물감을 거듭 쌓아 만든 거친 표면, 간결한 형태와 절제된 색채도 그의 회화를 구별하는 특징이다.
이런 작품세계에 비춰보면 이번 대회의 교육적 의미는 주변을 관찰하고 자신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경험에 있다. 일상에서 그림의 소재를 찾았던 화가를 기리는 행사를 다음 세대의 창작 활동으로 연결한다는 의미다.
사생 주제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화지는 유아부 8절, 초등부 5절, 중·고등부 4절이 제공된다. 참가자는 물감과 크레파스 등 화구류와 돗자리, 점심을 준비하면 된다.
심사는 유아부와 초등 저학년·고학년부, 중·고등부로 나눠 진행한다. 대상 1명에게 교육부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최우수상 5명은 강원특별자치도지사상, 우수상 5명은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상을 받는다.
양구군수상과 강원일보사장상,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상, 박수근미술관장상 등도 마련됐다. 전체 시상금은 550만원이다.
출품작은 오는 20일 심사하며, 입상자는 21일 미술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식과 수상작 전시 개막식은 11월 28일 열린다. 대상·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수상작이 전시돼 참가자의 창작 경험이 관람객과 만나는 자리로 이어진다.
2014년 시작된 대회는 올해 13회를 맞았다. 지난해 제12회 행사에는 학생과 일반인 등 849명이 참여했다.
장양희 박수근미술관장은 “전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박수근 화백의 예술정신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작품으로 표현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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