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만약 '에페' 첫 달 13만원 예고… 마운자로 '반값' 출격

한미약품 본사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이르면 이달 출시하는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의 공급가가 첫 달 12만98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쟁 제품인 '마운자로' 초기 용량의 절반 수준으로 국산 비만약 시장에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 내부 유통정책회의를 열고 에페의 초기 공급가격을 확정했다. 주 1회 투여하는 에페의 용량별 공급가는 2㎎ 2만4200원, 4㎎ 4만700원, 6㎎ 5만7200원, 8㎎ 6만9300원, 10㎎ 7만48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페는 첫 달 2㎎ 용량을 2주, 4㎎ 용량을 2주 투여한 뒤 이후 매달 용량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적용하면 첫 4주 투약분 공급가는 12만9800원이다.
 
이후 4주 투약분 공급가는 6㎎ 기준 22만8800원, 8㎎ 27만7200원, 유지 용량인 10㎎ 29만9200원으로 계산된다.
 
에페의 첫 달 공급가는 마운자로 최저 용량의 4주 공급가인 약 27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초기 용량 4주 공급가 약 21만원보다도 약 8만원 낮다.
 
유통마진과 의료기관·약국 마진 등을 고려하면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첫 달 비용은 14만~20만원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고 용량 기준 유통가격도 30만원대 초반일 것으로 관측되지만, 마운자로와 위고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에페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다. 한미약품 측은 "새 비만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출시 취지에 맞춰 환자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며 "공급가격과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최종 비용은 동일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에페의 저가 전략이 가격 부담으로 비만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던 환자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위고비의 건강보험 적용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급여 대상 환자에게는 가격 격차가 줄거나 역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이르면 이달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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