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5일 LG화학에 대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본업의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했다. 적정주가는 31만원을 제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13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7409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 전망이지만, 이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일회성 이익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사업부별로는 기초소재 부문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16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IT 소재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의 기여로 8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양극재 사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양극재 매출액은 1544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노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 전환을 가속화하고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원통형 배터리 출하를 확대하고 있지만, LG화학은 이러한 성장 흐름에 충분히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용 양극재 공급망이 중국 업체 1곳과 국내 경쟁사 2곳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데다 원통형 배터리용 양극재 역시 기존 경쟁사의 독점 공급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양극재 사업은 올해 매출액 5620억원,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매출액 773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겠지만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노 연구원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방향성에 당분간 동행하지 못한다는 점은 보유 지분가치에 대한 할인율 축소 여력이 제한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가치는 상향 조정했지만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63%를 적용해 LG화학의 적정주가를 31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LG화학의 사업 체질을 변화시킬 뚜렷한 촉매가 여전히 부재하다며 주가를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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