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덕사 700년 호두나무, 후계목으로 잇는다

  •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원목 가지 접붙여 묘목 육성…2028년까지 우수 개체 선발

  • 노령화·자연재해 대비 유전자원 보존…청양 수목원서 연구·교육 활용

천안_광덕사_호두나무사진충남도
천연기념물 제398호인 충남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700년 역사를 간직한 이 나무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가 후계목 육성에 나섰다. [사진=충남도 제공]


700년 넘는 세월을 견뎌온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의 생명력을 후대에 잇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충남도가 천연기념물 호두나무의 가지를 채취해 새로운 묘목으로 키우고, 이 가운데 생육 상태가 우수한 나무를 선발해 원목 훼손에 대비하는 후계목 육성에 나섰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12일 천연기념물 제398호인 광덕사 호두나무의 노령화와 자연재해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유전자원 보존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후계목 육성은 기존 호두나무에서 확보한 접수(접붙이기에 사용하는 가지)를 다른 나무에 접붙여 새로운 묘목을 키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씨앗을 심는 방식과 달리 원목의 유전적 특성을 이어받은 나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소는 이렇게 키운 접목묘 가운데 생육 상태가 우수한 개체를 2028년까지 후계목 후보로 선발한다. 이후 같은 유전적 계통의 나무를 보존 개체군으로 육성해 원목이 훼손되더라도 복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육성된 후계목은 산림자원연구소의 청양 이전 과정에서 조성되는 수목원에서 관리한다. 이곳에 교육·해설 공간을 마련해 유전자원 보존과 연구는 물론 역사·문화 교육과 전시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광덕사 호두나무의 유래는 고려 충렬왕 16년인 12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밀공 유청신이 중국 원나라에서 가져온 호두나무 묘목을 광덕사에 심고, 열매는 자신의 고향집 뜰에 심었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역사성과 문화적·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우석성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장은 “천연기념물 호두나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소중한 산림자원”이라며 “후계목을 건강하게 육성·관리해 고유한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후대에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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