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종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해법으로 태양광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중국 태양광 제품에 대한 규제 완화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등 호재 덕분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양광 관련 대장주로 분류되는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4.31% 오른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 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3.23% 상승한 22만3500원,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전 거래일 대비 5.77% 상승한 12만8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관련주로 분류되는 신성이엔지도 역시 전일 대비 1.83% 상승한 1만7810원, LS일렉트릭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2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태양광주는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 가까이 빠진 3거래일간의 하락장에서도 1% 안팎의 조정을 보이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 반등의 계기는 이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농지를 태양광 발전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언급한 게 1차 요인이다. 이 대통령은 "묵히고 있는 밭 등에 태양광 시설을 쭉 깔아서 동네에서 쓰고 나머지는 팔면 농사보다 훨씬 수익이 난다고 한다"며 "송배전망만 제대로 깔리면 '태양광 농사'가 먹고살길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AI 데이터센터에 따른 전력 부족 문제를 태양광 농사로 극복하기 위한 정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태양광 패널과 소재에 대한 규제 완화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미국은 12월 4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파생 제품에 최저 수입가격을 적용한다. 폴리실리콘은 kg당 21달러, 셀은 와트(W)당 0.38달러로, 기준보다 낮게 신고할 시 차액만큼 관세가 부과된다. 원료 외에 잉곳·웨이퍼(부품), 셀·모듈(완제품)에도 15% 관세가 별도로 붙는다. 때문에 미국에서 대규모 생산 기지를 건설 중인 국내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내 모듈 생산 능력이 연 8.4기가와트(GW)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이며, 신성이엔지는 고정밀 태양광 모듈 제조 공정을 갖추고 있어 업황 회복 시 주가 탄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OCI홀딩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자본과 엮이지 않은 몇 안 되는 '비(非)중국산 프리미엄 폴리실리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대형 정치적 이벤트도 앞두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되면 국내 증시에서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에너지와 전력기기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은 최근 민주당의 양원 석권 확률을 62%로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야당이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의회 전체를 장악한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민주당이 중시하는 태양광, 2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정책 프리미엄이 회복되고, 발전, 송전망 등 전력 투자는 초당적이라는 점에서 수요 증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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