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 두 번 받으면 6개월 내 취업확률 7.5%p↑…직종 바꾸면 효과 커

서울의 한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직업훈련에 한 차례만 참여한 구직자보다 두 차례 이상 참여한 구직자의 단기 취업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같은 직종의 훈련을 반복하기보다 다른 직종으로 훈련 분야를 전환했을 때 취업 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직업훈련과 관련한 예산을 증액 편성했다. 직업훈련을 인공지능(AI) 역량과 첨단산업 중심으로 확대·개편하고 산업·직무 구조 변화에 맞춘 현장 수요형 훈련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 사업인 K-디지털 트레이닝(KDT)에는 내년 6089억원을 투입해 약 4만8000명을 지원한다. 민간 혁신훈련기관과 우수 대학 등이 참여해 AI·로봇·반도체 등 첨단분야 실무훈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청년 대상 'K-뉴딜 아카데미'도 올해 1만명에서 내년 5만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4985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선호 분야에서 대기업 등이 주도하는 직무훈련과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비수도권은 수도권보다 훈련비와 훈련수당을 높게 책정했다. 

이는 최근 청년 취업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1%로 전년 동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취업자수 역시 4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14만3000명 줄었다.

이에 직업훈련을 대폭 확대해 청년층 고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직업훈련의 양적 확대와 함께 참여자의 기존 훈련 이력과 취업 상황을 토대로 후속 과정과 직종을 연결하는 방식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직업훈련에 중복 참여한 경우 노동시장 재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직업훈련 중복참여와 그 내부구조가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정지원일자리사업 성과평가 자료를 활용해 직업훈련 참여자 45만4395명을 분석한 결과 중복참여가 노동시장 재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직업훈련 참여자 중 단일참여자는 97.4%(44만2723명), 두 차례 이상 중복참여자는 2.6%(1만1672명)를 차지했다. 중복참여자의 평균 훈련 참여 횟수는 2.02회로, 총 훈련기간은 평균 172.9일로 단일참여자 91.5일보다 길었다. 다만 회당 평균 훈련기간은 85.6일로 단일참여자보다 오히려 짧았다. 장기 과정 하나를 이수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짧은 복수의 훈련을 연속 또는 병행해 듣는 경향이 나타난 셈이다.

성별·연령·교육수준 등 관찰 가능한 특성 차이를 보정한 성향점수매칭(PSM) 분석에서는 중복참여자의 훈련 종료 후 6개월 내 취업 확률이 단일참여자보다 7.47%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임금 수준을 나타내는 로드임금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중복훈련이 단기적인 임금 하락 없이 노동시장 재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복훈련의 방식에 따라 효과도 달랐다. 순차적으로 두 훈련을 받은 경우 취업 확률 상승폭은 7.88%포인트, 훈련기간을 일부 겹쳐 받은 중첩참여는 6.51%포인트였다. 취업 효과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임금 측면에서는 중첩참여가 순차참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서로 다른 기술을 단기간에 결합해 습득하는 '숙련의 보완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직종 선택에서는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같은 직종의 훈련을 다시 받은 경우 취업 확률은 단일참여보다 4.32%포인트 높았지만, 두 번째 훈련에서 직종을 바꾼 경우에는 10.26%포인트 상승했다. 두 집단의 차이도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임금에서는 두 방식 모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직업훈련 정책이 단순히 훈련 물량을 늘리는 데서 벗어나 구직자의 특성에 맞춰 참여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빠른 노동시장 재진입이 필요한 구직자는 직종 변경을 통해 구직 범위를 넓히고, 양질의 일자리 진입을 원하는 청년·신규 구직자는 복수 기술을 결합하거나 특정 직종의 숙련도를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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