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개 도 가운데 국립호국원이 없는 곳은 충남이 유일하다.
도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은 안장과 참배를 위해 다른 시도까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이런 ‘원정 참배’의 불편을 끝내기 위해 공주·부여·청양이 충남 첫 국립호국원의 부여 유치에 공동전선을 폈다.
3개 시군은 9일 공주시청에서 열린 공주·부여·청양 생활권협의회에서 ‘국립호국원 부여 유치 공동결의문’을 채택하고 부여군 홍산면을 충남권 국립호국원 최적지로 공식 지지했다.
이번 결의는 국가보훈부가 후보지를 평가하는 상황에서 충남 남부권의 유치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다. 3개 시군은 최종 입지 선정과 국비 확보, 관련 제도 개선 과정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부여군 홍산면 일원은 이미 충남도 내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2024년 10월 충남도 평가위원회의 현장·심층평가에서 자연·사회적 입지 여건과 지역균형발전 효과, 지자체의 추진 의지 등을 인정받아 도내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됐다.
충남도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부여군을 최우선 후보지로 국가보훈부에 추천하고 국립호국원 건립을 공식 건의했다.
부여군도 지역 여론 결집에 나섰다. 홍산면 주민들은 주민총회와 결의대회를 열어 유치 의지를 밝혔고, 군은 주민과 보훈단체의 의견을 모아 국가보훈부 평가에 대응하고 있다.
공주시와 청양군의 합류로 유치 논리는 ‘부여의 지역사업’에서 ‘충남 남부권 공동사업’으로 확대됐다. 3개 시군은 국립호국원이 국가유공자의 안식처를 넘어 지역경제와 인구감소 대응에 도움이 되는 광역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별 역할을 분담한 상생 구상도 내놨다.
부여에는 친환경 공원형 국립묘지를 중심으로 백제 역사유산과 연계한 추모·보훈·역사교육 공간을 조성한다. 공주는 KTX 공주역과 광역도로망을 활용해 수도권과 호남권 참배객이 접근하는 교통 관문을 맡는다.
청양은 칠갑산도립공원과 천장호, 치유의 숲을 연계해 보훈가족을 위한 심신 치유와 체류형 생태휴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충남도 평가에서 1순위로 선정됐다고 해서 최종 유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가보훈부의 후보지 타당성 조사와 최종 입지 선정, 정부 예산 반영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다.
3개 시군은 공동결의문을 시작으로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충남권 국립호국원의 필요성과 부여 입지의 타당성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유치전의 성패는 지역사회의 지지와 접근성, 사업 실행 가능성을 국가보훈부 평가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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