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와 우즈베키스탄 문화예술발전재단(ACDF)이 지난 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현대미술센터(CCA Tashkent)에서 양국의 문화예술 발전과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향후 3년간 협력한다. 예술가·예술전문인력·예술기관을 연결하는 교류 및 상호 이해 증진을 비롯해 전문성 개발과 역량교류 프로그램 운영, 문화예술정책·경험 공유 및 모범사례 교류, 타슈켄트 현대미술센터 등 주요 예술기관을 포괄하는 공동사업 등을 추진하게 된다.
2017년 설립된 ACDF는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정책 기획과 국제 문화교류를 총괄하는 대통령 행정실 산하기관이다. 2025년 180만 명 이상이 찾은 중앙아시아 최초의 국제 비엔날레인 부하라 비엔날레를 개최한 바 있고, 루브르박물관·대영박물관 등 40여 개 국제 문화 기관과 협력해 왔다.
이범헌 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아르코가 추진해 온 ‘글로벌 사우스 이니셔티브’의 중대한 이정표이자 아시아 특화 문화교류를 다층적으로 확장하는 계기”라며 “양국 예술가 간 심도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시아 권역 내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야네 우메로바 위원장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오랜 문화적 연결을 공유해 온 나라”라며 “이번 협약이 양국 예술가와 기관이 서로를 배우는 실질적인 통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메로바 위원장은 이범헌 위원장을 타슈켄트 현대미술센터 개관식에 공식 초청했으며, 두 기관장은 양일에 걸쳐 CCA 탸슈켄트 레지던시 공간과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를 함께 찾아 양국 예술가가 교류할 현장을 살펴보았다.
이번 협약은 지난 7월 아르코가 개최한 글로벌 사우스 이니셔티브 '아시아 투 아시아' 포럼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시 ACDF를 비롯해 태국 문화예술청, 파키스탄 라호르비엔날레재단, 인도 세렌디피티예술재단 등 아시아 4개국 기관이 서울에 모여 전문가 교류와 레지던시, 창제작 공동 펀딩 확대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 동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로, 1937년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된 이래 90년 가까이 우즈베키스탄에 뿌리를 내리며 고유의 문화를 이어 왔다. 실크로드의 교차로에서 두 문화가 겹쳐 온 이 배경은, 양 기관이 협력의 첫 자리에 “상호 문화이해”를 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제1회 부하라 비엔날레에는 정관 스님, 최윤, 다리아 킴 등 한국 작가들이 참여했고,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상처와 정체성을 '치유'라는 주제의 핵심 서사로 다루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아르코는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글로벌 커넥트'를 진행하는 등 한국 예술인들의 국제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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