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문턱 낮춘다"는 정부…금리 상승에 카드사 건전성 '빨간불'

  • 7월 신용 700점 이하 금리, 3월比 최대 0.9%p 상승

  • 기준금리 인상에 조달 부담 가중…대손 부담 우려도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카드업계의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 상승으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제2금융권에 대한 저신용자 지원을 재차 강조하고 있어 카드업계는 당분간 건전성 부담을 감안하면서 금리와 한도를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92만8000명의 신용점수가 올랐고 3만8000명은 신용카드를 새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한 번의 어려움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재기의 길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도 카드사의 8월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분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는 등 저신용자 대출을 유도하고 있다.

문제는 저신용자가 부담해야 할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점수 700점 이하의 평균 금리는 1분기 대비 대부분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금리는 올해 3월 10.66%에서 올 7월 11.57%로 0.91%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0.76%에서 11.46%로 0.70%포인트 높아졌으며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역시 각각 0.47%포인트, 0.37%포인트 상승했다. BC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0.28%포인트, 0.07%포인트 높아졌으며 하나카드도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점수 600점 이하 초저신용자 구간의 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나카드 금리가 10.47%에서 12.18%로 1.71%포인트 뛰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0.52%포인트, 0.49%포인트 높아졌다.

저신용자 대출금리가 오른 배경에는 경기 침체로 저신용자의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이미 높아진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카드사의 연체 부담은 커지고 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6월 말 총채권 연체율은 1.54%로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카드론의 조달비용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 지표인 금융채Ⅱ(금융기관채·무보증·AA+·3년물) 금리(5개 평가사 평균)는 이달 4일 기준 4.447%로 4개월 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업계는 당분간 조달 부담을 안으면서 중저신용자 금리를 조정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이라 조달에 당분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을 조율하며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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