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산사의 정취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가을밤, 동해시민들의 마음을 적신 특별한 음악회가 삼화사에서 펼쳐졌다.
‘2026 동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연 음악회’가 5일 오후 6시 동해 삼화사 특설무대에서 시민과 관광객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사)동해예총이 주최·주관하고 동해시와 쌍용C&E 시멘트산업사회공헌재단, 삼운 등이 후원해 마련됐다. 자연과 문화,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가을의 낭만과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특히 깊어가는 가을의 산사와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선율과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함께 즐겼다. 삼화사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마련된 특설무대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객들로 가득 찼으며,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에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동해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호흡하며 음악회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지역 가수들은 친숙한 노래와 흥겨운 무대를 통해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자연 음악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정영주, 최백호, 장사익과 친구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의 깊이 있는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공연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첫 무대에 오른 정영주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독보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 위에서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정영주는 수많은 뮤지컬 무대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온 가수이자 배우로, 다양한 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영주는 이날 무대에서 특유의 힘 있는 목소리와 섬세한 감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보이지 않는 사랑’, ‘Greatest Love of All’ 등으로 이어진 무대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무대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로 손꼽히는 싱어송라이터 최백호가 장식했다.
중후한 음색과 깊이 있는 감성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최백호는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반세기에 가까운 음악 인생을 이어오며 삶과 사랑, 추억과 낭만을 노래해온 그의 무대는 가을밤 삼화사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 등 대표곡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만끽했다. 특히 그의 중후한 목소리와 절제된 감정 표현은 세월의 깊이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음악회의 대미는 장사익과 친구들이 장식했다.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에 담긴 애잔한 정서를 독특한 창법으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장사익은 이날도 특유의 거침없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지닌 목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노래를 시작했지만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이자 가수로 자리매김한 장사익은 민중의 희로애락과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노래를 통해 관객들의 감성을 일깨웠다. 황토빛처럼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그의 목소리는 삼화사의 밤공기를 타고 객석 깊숙이 스며들었다.
장사익의 무대에는 기타 정재열, 해금 하고문, 피아노 앤디킴, 타악 신승균을 비롯해 코러스 윤덕현·권순찬·이명훈, 드럼 박현민 등이 함께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전통음악의 정서와 현대적인 음악적 구성, 연주자들의 섬세한 호흡이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에게 한층 높은 완성도의 공연을 선사했다.
특히 장사익과 연주자들이 만들어낸 무대는 가수의 노래를 감상하는 공연을 넘어 우리 음악이 지닌 정서와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객석에서는 곡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으며, 관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연을 즐겼다.
이번 자연 음악회는 자연과 전통문화, 대중음악이 한 공간에서 만나 시민들에게 특별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삼화사라는 역사문화 공간을 배경으로 수준 높은 음악 공연이 펼쳐지면서 동해의 자연과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무엇보다 2000여 명의 시민과 관객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매개로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가을밤의 정취를 함께 즐겼다는 점에서 이번 음악회는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뜻깊은 무대가 됐다.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가수들의 친근한 무대부터 정영주의 폭발적인 가창력, 최백호의 깊은 낭만, 장사익과 연주자들이 빚어낸 한국적 정서까지 다양한 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며 잊지 못할 가을밤을 보냈다.
지역 문화예술계 역시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기고 지역의 문화공간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지속적으로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해예총 관계자는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아름다운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하고 음악으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