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천궁-II 우크라로" 칼럼 공유…韓 압박 나서나

국방부는 건군 77주년을 맞아 국군이 보유한 유·무인 복합체계 신무기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천궁-Ⅱ 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건군 77주년을 맞아 국군이 보유한 유·무인 복합체계 신무기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천궁-Ⅱ.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한 칼럼을 공유하며 공감을 나타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트럼프는 어떻게 우크라이나가 자체 패트리엇 미사일을 개발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라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을 공유했다.

해당 칼럼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등을 위해 일했던 미 보수 진영의 외교·안보 전문가 마크 티센이 작성한 것으로, 그는 트럼프가 조언을 구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티센은 해당 칼럼을 통해 “트럼프가 이른바 ‘한국판 패트리엇’이라 불리는 M-SAM(천궁-Ⅱ)을 자체 비축분에서 우크라이나에 팔도록 한국을 압박해야 한다” “관계 개선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요격미사일을 제공해 미국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이미 정당하게 화가 나 있다”며 “한국으로서는 관계를 개선할 더 좋은 방법이 없고,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요격미사일을 제공해야 하는 미국의 부담을 덜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이 나서서 신뢰할 수 있는 동맹임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천궁-II의 판매가 한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법적 제한으로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팔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쟁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천궁-Ⅱ를 판매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최첨단 기술이 적의 수중에 넘어갈 수 있는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 패트리엇 생산 허가가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와 패트리엇 제조 기술을 공유했다가 러시아와 이란, 북한, 중국까지 기술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최점단 기능은 갖추지 않은 신형 저비용 패트리엇 PAC-3 ACE의 공동 생산을 우크라이나에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해당 칼럼의 제목과 링크를 트루스소셜에 공유했다. 이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 등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한국에 천궁-Ⅱ의 우크라이나 판매를 압박하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천궁-Ⅱ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패트리엇과 함께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자산으로, 미사일·항공기를 약 15~20km 중고도에서 요격한다. 2020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주요국에 수출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칼럼 공유에는 한국에 천궁-II의 우크라 판매를 압박하는 의도만이 아니라 한국에 이란전쟁 비협조 문제 등 추가적 기여를 압박하는 내용으로도 읽힐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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