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에게 무료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의 AI'가 막이 올랐다. 정부는 SK텔레콤(SKT)·KT·카카오 간 서비스 경쟁보다 독자 AI 모델과 국산 AI 반도체, AI 에이전트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정재헌 SKT 대표이사, 박윤영 KT 대표이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배 부총리는 "모두의 AI는 올해 과제 중 '가장 도전적인 사업'"이라며 "오는 12월 정식 출시 때 국민이 '와우'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신뢰성을 확보하는 한편 외산 AI 서비스를 넘는 차별화된 강점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 부총리는 "단순히 챗GPT와 비슷한 국산 챗봇을 만드는 것이 아닌 공공서비스·민간서비스·결제·통신 등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구조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계층이나 이용환경의 AI 편중을 줄이고 AI 기본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SK텔레콤(SKT), KT, 카카오 등 각 컨소시엄은 모두의AI 전략도 소개했다. 각 컨소시엄은 올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00만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각 사들은 10월 내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카카오톡' 강점…"채팅 목록에서 AI 부른다"
우선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내세웠다.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AI성과리더)은 "국민이 별도로 새로운 AI 앱을 배우거나 설치할 필요가 없도록 카카오톡을 AI 진입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친구 목록이나 채팅 목록에서 AI를 발견하고 채팅방 안에 에이전트를 불러 업무를 처리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LG그룹과 협업 전략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를 통해 PC뿐 아니라 전화에서도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화 에이전트는 의료·금융·공공을 비롯해 일자리, 라이프케어, 시니어케어 등으로 확대한다. 김 부사장은 "처음에는 개인별 에이전트 하나를 제공하지만 향후에는 필요에 따라 여러 전문 에이전트를 조합하거나 직접 구성해 사용하는 '1인 N에이전트' 구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내 500만 MAU, 오는 2027년 말 1000만 MAU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오는 2030년 3000만명의 사용자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AI 생태계 확장 방점…"국내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 연결할 것"
KT는 국내 AI 생태계 확장에 방점을 뒀다. 이진형 KT AX 사업본부장은 "자사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음 인사이드'"라며 "KT가 모든 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것보다 국내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를 연결해 모두의AI를 통해 국민들이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예컨대 다음 포털에서는 기존 검색 화면과 함께 AI 모드를 탑재하고, 다나와와 같은 쇼핑 서비스에는 AI 에이전트를 넣어 상품을 검색·비교·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식이다.
모델도 다양화했다. 이 본부장은 "한 가지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업스테이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KT 믿음 모델, 솔트룩스의 공공 모델 등을 조합해 요청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멀티모델 라우팅'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반도체도 활용한다. 국내 AI 반도체인 리벨리온을 활용해 모델 서비스를 효율화한다는 복안이다. 이 본부장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AI 요청을 공장처럼 처리하면서 속도, 정확성뿐 아니라 경제성과 안정성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짚었다.
SKT, 실행형 AI 에이전트…"채용 공고부터 자소서까지 작성"
SKT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챗봇 형태의 AI를 넘어 검색 이후 실제 행동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예컨대 이용자가 채용 정보를 검색했다면 비슷한 채용 공고를 추천하고, 자기소개서를 만들어주는 등 후속 행동까지 이어주는 형태다.
일명 '114'로 불리는 전화 AI 에이전트도 제시했다. 앱과 웹뿐 아니라 AI 에이전트 자체에 전화번호를 부여해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이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국산 AI 생태계 확산에도 집중한다. 독파모로 개발했던 '에이닷 엑스 K2' 하나만 이용하지 않고 여러 국산 모델을 오케스트레이션한다. 김지훈 SKT AI 사업본부장은 "K2을 포함해서 업스테이지, 모티프, LG AI 연구원의 모델을 혼용해서 테스트 중"이라며 "실제 사용 시나리오에 맞춰서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배 부총리는 모두의AI가 개별 사업자 간 경쟁보다 국내 AI 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사업으로 규정했다. 그는 "SKT, KT, 카카오 간 AI 서비스 경쟁 구도가 아니다"라며 "하나의 브랜드 정체성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을 유도하지 않겠다"고 짚었다. 이어 "각자가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하면서도 국산 모델·NPU·AI 에이전트 등을 기반으로 AI 시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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