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물가 둔화 이어지면 9월 금리 동결 지지"

  • 동결·인상 모두 가능성 열어둬…"8월 물가 둔화 일시적이면 금리 인상"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향후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흐름이 확인될 경우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로이터 NEXT 뉴스메이커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웃돌고 있다"면서도 "최근 지표들은 마침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의 일부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2주간 발표될 지표들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각각 전월 대비 0.2% 상승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7%, 근원 PCE 가격지수가 3.3% 오른 데 대해서는 "12개월 상승률이 기업과 소비자에게 미친 실제 영향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 수치들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선의 지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우려를 강조해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는 다소 온도 차를 보인 셈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해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을 키웠다.

다만 월러 이사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군사적 충돌과 무역정책, 인공지능(AI) 등이 향후 물가와 경제활동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월 지표에서 이러한 개선(물가 상승 둔화)이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난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다음날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보다 다음 주 나올 물가 지표를 금리 결정에 더 중요하게 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8월 고용보고서에 대해서는 "최근 우리가 봐온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 배경으로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와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본 수요 증가 등을 지목했다. 안전하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라는 이유로 미 국채가 누려온 프리미엄이 약화하면서 중립금리 추정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러 이사는 "안전하고 유동성이 높은 미국 국채에 더는 프리미엄이 없다는 점을 오랫동안 우려해왔다"며 "이 때문에 나는 중립금리 추정치를 높여왔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9월 금리 동결 기대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9월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36.8%에서 이날 49.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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