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두 국가' 표현에…위성락 "中에 엄중 문제 제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최근 남북을 '두 개의 국가'(兩個國家)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한국 정부가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3일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8일 가진 비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사후에 중국 측 발표문에 '양개 국가'라는 표현이 있어서 그 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다르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엄중하게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할 때 만들어진 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의 통일을 지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두 국가'가 되면 통일하고 멀어지기 때문에 우리 입장과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칫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고 우리 입장과도 맞지 않는다는 것을 전달했다"며 "(중국 측에) 그런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다만 "왕 부장이 저와 면담할 때 '두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협의 과정에서 비슷한 얘기가 거론된 적은 있지만 과거에 중국이 한 적이 있는 정도의 표현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달 19일 방한해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당시 중국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왕 부장이  "한국과 조선(북한) 두 개의 국가가 점차 평화 공존을 향해 나아가고, 최종적으로 반도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최근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사실상 수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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