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연간 적자 라인게임즈, 주주에 손벌리고 소송 리스크까지

  • 2018년 체제 출범 후 흑자 전환 못해…지난해 영업손실 149억

  • 올해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룽고 지분 21.4%→0.5%, 항소심 쟁점으로

라인게임즈가 ‘엠버 앤 블레이드’ 중국 공략을 시동한다사진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가 ‘엠버 앤 블레이드’ 중국 공략을 시동한다.[사진=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가 8년째 연간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주주 자금에 의존한 유상증자와 2235억원 규모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항소심까지 맞닥뜨리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룽고엔터테인먼트(룽고)가 라인게임즈 최대주주 측을 상대로 제기한 2235억원 규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이 3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1심 선고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룽고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법인이다. 2018년 라인게임즈에 1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7.6%를 확보했다. 당시 라인게임즈 및 최대주주였던 라인주식회사와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배구조 개편으로 최대주주 지위는 현재 일본 라인야후(LY) 그룹 계열사인 제트인터미디어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소송 핵심은 주주간계약에 포함된 경업금지 조항이다. 당시 라인야후 측은 라인게임즈 외에도 계열사를 통해 게임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규 게임 사업 기회가 다른 계열사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다. 계약에는 라인야후 측이 그룹 내 신규 게임에 대해 라인게임즈가 코어게임 여부를 우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코어게임으로 판단할 경우 라인게임즈가 독점적으로 퍼블리싱할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룽고는 라인야후 측이 해당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2023년 9월 풋옵션을 행사했다. 투자 원금에 거래종결일부터 연복리 15%를 가산해 매매대금을 산정하도록 했다. 라인야후 측이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룽고는 2024년 1월 2235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라인야후 측의 계약 위반 가능성 자체는 인정했지만 룽고의 청구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풋옵션 행사에 계약 문언에 없는 '중대한 위반' 요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충족했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봤다. 룽고는 풋옵션이 계약 해제와 별개의 구제수단이라고 주장한다. 계약에 없는 요건을 추가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항소심을 앞두고 라인게임즈가 실시한 유상증자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3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신주를 주당 500원에 발행했다. 유증 이후 라인야후 측 지분율은 35.7%에서 83.8%로 높아졌다. 룽고 지분율은 21.4%에서 0.5%로 떨어졌다. 룽고 측은 주주간계약상 유상증자 발행가액 하한선인 주당 86만3594원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증자가 이뤄졌다며 소수주주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인게임즈가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에는 만성적인 실적 부진이 있다. 2018년 현재의 회사 체제를 갖춘 이후 연간 적자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49억원에 달한다. 매출 역시 2022년 828억원에서 2023년 489억원, 2024년 435억원, 지난해 335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진의 원인은 흥행 신작 부재다. 기존 라이브 게임의 매출 자연 감소에 신작 공백까지 겹치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PC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엠버 앤 블레이드' 등 신작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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