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지난주 'AI 컴퓨트 파트너십'에 따른 일부 계약 추진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결정이다.
정확한 중단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 내부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반독점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AI 컴퓨트 파트너십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AI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클라우드 구축에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에 수십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충분한 고객 계약을 확보하기 전에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그러나 프로그램 시행 초기부터 엔비디아가 요구한 통제 수준을 두고 일부 사업자들의 반발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일부 업체에 자사가 승인한 고객에게만 GPU를 임대하도록 요구했으며, 하나의 대형 고객사보다 여러 소규모 AI 기업에 컴퓨팅 용량을 분산해 제공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일부 업체들은 고객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에 반발했다.
엔비디아가 이번 주 공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약정 규모는 총 36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한다. 계약 기간은 통상 6년이며 클라우드 사업자가 다른 고객에게 컴퓨팅 용량을 판매할수록 엔비디아의 약정 부담은 줄어든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익 공유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중단은 엔비디아가 막대한 재무 여력을 활용해 AI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고 이를 다시 자사 GPU 수요로 연결하는 사업 방식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엔비디아는 최근 오픈AI가 오하이오주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제공하려던 최대 2500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 계획도 잠재적인 재무 부담을 우려해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지난 7월 도입한 사업 모델은 빠르게 성장하는 AI 생태계의 컴퓨팅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높은 수요에 맞춰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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