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오펙 탈퇴 고려…미국과 석유 동맹 구상"

  • 트럼프 저유가 정책과 베네수 국가 재건 이해 부합

  • 트럼프,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 석유 산업 통제력 강화

베네수엘라 유전 지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네수엘라 유전 지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오펙)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복원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으로, 저유가를 바라는 트럼프 행정부와 국가 재건을 위해 원유 수익 확대를 바라는 베네수엘라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관리들과의 논의에서 오펙 탈퇴를 논의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석유 동맹을 건설하면서 오펙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축출 이후 '친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손을 잡고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유전의 상당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도 협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베네수엘라가 오펙을 탈퇴하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주요 에너지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그동안 제재로 침체된 석유 사업을 본격적으로 일으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아울러 이는 집권 이후 꾸준히 저유가, 저물가 정책을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치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오펙은 국제 원유 가격 조정을 위해 회원국들에게 감산과 증산 및 생산량 할당 등을 제시해왔는데 일부 회원국들은 이와 같은 정책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이에 지난 2018년 카타르가 오펙을 탈퇴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UAE까지 탈퇴를 발표했고, 6월에는 이라크까지 오펙 탈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와중에 베네수엘라까지 오펙을 탈퇴하게 된다면 오펙의 결속력 및 원유 시장 영향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고, 유가 하락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는 1960년 오펙을 창설한 5개국 중 하나이자 2016년 러시아를 포함한 석유 수출국 기구인 OPEC+(오펙 플러스)에도 큰 영향력을 미친 국가이다. 아울러 지난해 OPEC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인 3032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랜 기간 미국의 제재로 원유 생산량이 크게 떨어진 베네수엘라가 오펙을 탈퇴하더라도 즉각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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