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주 호황으로 실적 개선 중인 조선 업계에서는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장기간 불황을 거쳐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호황의 성과를 나눠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이 커진 결과다.
조선 업계 맏형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수개월째 임단협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17차 본교섭에 나섰지만 주요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커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에 더해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노사 간 견해 차로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과 투명성 확보를 요구 중이다.
세아베스틸 노사는 노동자 처우 개선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14년 만에 파업 기로에 놓였다. 노조는 정년 65세 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임단협의 협상 난이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높아진 보상 기대와 달라진 노동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수년간 물가 상승으로 실질임금 보전 요구가 누적된 데다 올해 3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서 노동쟁의 범위가 확대되는 변화가 컸다.
실제 성과급과 더불어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등 고용·근로조건을 둘러싼 요구도 동시에 분출하고 있다. 특히 중후장대 업종의 경우 숙련 인력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젊은 층의 생산직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임금뿐 아니라 근무시간과 복지 등 근로조건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업황과 실적은 다르지만 임금과 처우 개선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며 "올해는 임금뿐 아니라 정년과 근무 제도 등 여러 쟁점이 맞물려 있어 노사 간 합의점을 찾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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