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먹통' 4년 만에 합의…카카오페이 보상금 수령

  • SK AX, 카카오 측에 일괄 지급…이사회서 합의안 승인

  • 손해액·장애 장기화 책임 놓고 이견…소송 없이 마무리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CI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2022년 판교 SK AX(옛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피해 보상금을 배분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제·송금·대출중개 등 주요 서비스 중단으로 발생한 손실을 놓고 이어진 카카오와 SK AX 간 협상이 약 4년 만에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이사회는 최근 SK AX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피해 보상 합의안을 승인했다.

SK AX는 카카오 측에 피해 보상금을 일괄 지급했으며 카카오는 이를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피해 계열사에 각각 배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합의금과 카카오페이에 배분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2년 10월 판교 SK AX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페이·카카오T·카카오맵·다음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대거 중단됐다. 카카오페이도 결제와 송금, 대출중개, 교통카드 등 핵심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용자 불편과 영업 손실을 겪었다.

카카오페이는 포인트 쿠폰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등 고객 보상에 나섰고 다른 계열사들도 서비스 이용 기간 연장과 쿠폰·포인트 지급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카카오 공동체가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제공한 전체 피해 보상 규모는 약 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피해지원 기준을 충족한 소상공인 피해 사례 205건에 총 5000만원이 지급됐다. 이와 별도로 소상공인 약 900명에게 4500만원 상당 카카오톡 채널 캐시도 제공됐다.

여기에 서비스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와 복구 인력 투입 비용 등을 더하면 카카오 공동체가 입은 전체 손실은 이용자 보상액 275억원을 웃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 보상 합의에 수년이 걸린 것은 전체 손해액과 양측의 책임 범위를 산정하는 데 이견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와 SK AX는 당시 화재 발생 사실과 전력 차단 계획이 충분히 공유됐는지, 서비스 장애가 장기화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놓고 맞섰다.

카카오 측은 초기 상황 공유와 전력 차단 통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버와 서비스 복구가 늦어졌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SK AX 측은 소방당국 요청에 따른 전력 차단이 불가피했으며 장애 장기화에는 카카오의 서버 이중화와 재해복구 체계 미비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시설 관리 책임과 입주 기업의 자체 백업·복구 책임을 어디까지 인정할지가 손해배상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된 것이다.

카카오가 이용자와 소상공인 등에게 먼저 피해를 보상한 뒤 SK AX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두 회사는 장기 소송에 따른 비용과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최종적으로 합의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비스 장애가 장기간 이어진 데다 손해액과 책임 범위를 둘러싼 쟁점이 복잡해 합의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양측 모두 소송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합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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