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보기 벌써 겁난다…농축산물 뛰고 가공식품도 '줄인상'

  • 배추 한 달 전보다 50.9%·무 58.7% 올라

  • 라면·만두 등 가공식품 내달까지 줄인상

  • 정부 배추·무 비축물량 2만여t 공급 준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을 한 달 앞두고 기상 악화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급등과 식품업계의 가공식품 도미노 인상이 맞물리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추·무 등 명절 상차림에 쓰이는 채소부터 한우·닭고기 등 축산물까지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다음 달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추석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배추(중품) 도매가격은 포기당 2461원으로 한 달 전보다 50.9% 올랐다. 무(상품)는 개당 1462원으로 같은 기간 58.7% 상승했고 대파는 ㎏당 2073원으로 16.1%, 깐마늘은 ㎏당 8458원으로 4.4%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배추는 17.8%, 무는 15.8%, 대파는 36.5%, 깐마늘은 10.2% 각각 비싸졌다.

축산물 역시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우 도매가격은 ㎏당 2만2742원으로 한 달 전보다 5.5% 올랐고, 닭고기는 ㎏당 3876원으로 같은 기간 8.4% 상승했다. 계란(특란 30개)은 6461원으로 전월보다 4.9%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11.1% 비싸다. 명절 음식에 쓰이는 채소와 육류, 계란 가격이 이미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면서 추석 상차림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고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나프타 가격 변동에 따른 포장재 비용 부담 등이 누적되면서 식품기업들이 잇달아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어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부터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뚜레쥬르는 빵 등 76종에 대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8.2% 인상했다.

농심은 주요 용기면과 스낵, 음료 출고가를 각각 평균 6.0%, 5.5%, 7.7% 올렸고 풀무원은 간식과 김치, 만두 등 30개 품목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파리바게뜨도 이날부터 빵류 86종과 케이크·디저트 41종 가격을 평균 5.0% 올렸다.

9월에도 가격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동원F&B는 다음 달 1일부터 참치캔과 음료류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10% 올린다. 삼립 역시 같은 날부터 빵 50여 종 가격을 평균 9%대로 인상하고, 팔도도 용기면 12종과 음료 9종 출고가를 각각 평균 5.5%, 5.8% 올린다. 오뚜기는 다음 달 7일부터 컵라면 29개 품목을 평균 6.7%, 만두 16개 품목을 평균 7.7% 인상할 예정이다.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농축산물 수급 관리와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와 무의 수급 불안에 대비해 정부 물량으로 각각 1만5000t, 6000t을 확보해 비축하고, 추석 성수기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채소류 전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 행사도 이어간다. 가공식품은 주요 식품기업 10곳과 함께 이달 한 달간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와 포장재,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며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 상승분을 최대한 흡수해왔지만 일부 제품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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