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美 찾은 이재현 CJ 회장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돼야"

  • 식품·콘텐츠·뷰티 시너지로 2028년 북미 매출 12조 목표

케이콘KCON LA 2026을 방문한 이재현앞줄 왼쪽 두번째 CJ그룹 회장이 올리브영 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CJ
케이콘(KCON) LA 2026을 방문한 이재현(앞줄 왼쪽 두 번째) CJ그룹 회장이 올리브영 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CJ]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콘텐츠·푸드·뷰티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며 북미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던졌다. CJ는 지난해 8조원을 넘어선 북미 매출을 2028년 12조원까지 키우고, K-콘텐츠로 형성된 팬덤을 K-푸드와 K-뷰티의 일상적 소비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CJ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북미 사업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브랜드별 현지화와 생산·유통 인프라 확대에 집중했던 기존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식품·콘텐츠·뷰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2단계 성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14일부터 사흘간 ‘KCON LA 2026’과 미국에서 처음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K-COLLECTION’ 현장을 찾았다. 지난 5월 미국 사업장을 점검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30년 전 ‘문화가 미래’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듯이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CJ가 내놓은 목표는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이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넘어 2017년 약 8000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에 달한다.
 
성장의 핵심은 ‘K-팬덤의 소비화’다. K팝과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소비자가 한국 음식을 먹고 K뷰티 제품을 구매하도록 사업 간 접점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CJ가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0%가 K-푸드·K-뷰티·K-팝·K-콘텐츠를 모두 소비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개 이상 K카테고리를 경험한 비율은 75%였다. CJ는 이를 팬덤 중심의 K컬처 소비가 식품·뷰티 등 일상 영역으로 넓어지는 신호로 보고 있다.
 
허민회 CJ 대표는 “식품·콘텐츠·뷰티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K-웨이브의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별로는 CJ제일제당이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주류 식품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만두 중심의 성장을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으로 넓히고 냉동식품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상온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뷰티 사업에서는 올리브영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올리브영은 지난 5월 29일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미국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미국 전용 온라인몰도 함께 선보였다. 패서디나점에는 약 400개 K뷰티·웰니스 브랜드의 5000여개 상품이 입점했다.
 
이번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도 약 4700㎡ 규모로 마련돼 55개 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했다. 올리브영이 미국에서 페스타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5월 일본에 이어 체험형 K뷰티 행사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콘텐츠는 KCON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한 KCON은 K-팝 공연에 K-푸드와 K-뷰티 등 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왔다. 지난해 KCON LA에는 사흘간 12만5000명이 현장을 찾았고 107개 기업이 358개 부스를 운영했다.
 
CJ는 앞으로 KCON과 비비고, 올리브영 등 그룹이 보유한 소비자 접점을 연계하고 공동 브랜드 마케팅과 사업 모델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식품과 뷰티의 반복 구매로 전환하고,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습관적·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KCON과 비비고, 올리브영 등 소비자 접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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