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 강진으로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가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까지 번지면서 27년 전 대지진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7시 34분께(현지 시간) 콜롬비아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최소 111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을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평가했다.
특히 인명 피해는 콜롬비아의 주요 커피 생산지역에 속하는 리사랄다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도 페레이라에서는 4층 건물이 무너졌으며, 인근 마니살레스에서는 도시를 상징하는 네오고딕 양식 대성당의 측면 탑 일부가 붕괴했다. 페레이라와 마니살레스, 아르메니아 등 서부 지역 공항들도 구조 안전 점검을 위해 한때 운영이 중단됐다.
이 지역은 27년 전에도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의 역사 지진 기록에 따르면 1999년 1월 25일 오후 1시 19분께 콜롬비아 커피지대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21.6㎞였다. 당시 지진은 특히 킨디오주의 주도 아르메니아를 초토화했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아르메니아에서만 921명이 숨지고 5377명이 다쳤으며, 2만 1000채가 넘는 주택이 파손되거나 무너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전체 피해는 더 컸다. 세계은행의 1999년 자료에는 지진으로 1185명이 숨지고 8000명이 다쳤으며 약 15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른 세계은행 후속 자료에서는 부상자를 약 9000명으로 집계하는 등 자료별로 차이가 있지만, 사망자는 1185명으로 공통적으로 기록돼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당시 최소 1185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27년 뒤 발생한 이번 지진은 1999년 지진과 진앙과 깊이가 다르다. 1999년 지진은 커피지대에서 깊이 21.6㎞의 비교적 얕은 곳에서 발생한 반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이다. 따라서 두 지진이 같은 단층에서 반복된 사건이거나 서로 직접적인 지질학적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1999년 큰 피해를 겪었던 페레이라와 아르메니아, 마니살레스 등 커피지대 도시들이 이번에도 강한 흔들림과 시설 피해를 겪었다.
현재까지 이번 지진이 콜롬비아의 커피 농장이나 커피 생산량, 수출에 미친 구체적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와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커피 산업에 미친 영향 역시 추가 집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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