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 전재수호, 기대보다 커진 과제

  • "재검토 지시 사업들 원안 복귀"...여야 공조는 안갯속

  • 이재명 정부발 국비 확보 기대감 속 여야 협치는 숙제로

사진부산시
[사진=부산시]

민선 9기 전재수 부산시정이 지난 1일로 출범 한 달을 맞았다.

이재명 정부와의 정책 연대, ‘해양수도 부산’ 비전을 앞세워 출발한 지 30일. 성과에 대한 기대와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대선 이후 국비 확보와 해양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는 커졌지만, 취임 초 지시한 주요 사업 재검토가 잇따라 원안으로 회귀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에서도 엇박자가 나면서 시정 운영 능력이 조기에 시험대에 올랐다.

지속가능공동체포럼·부산YMCA·부산YWCA·부산공감연대 등 지역 4개 시민단체가 지난달 6일부터 11일까지 전문가 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요도-만족도 분석(IPA)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은 7점 만점에 5.31점, 국비 확보는 5.16점을 기록했다. 해양수도 건설도 중요도 5.54점, 성과 전망 5.37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여야 협치는 3.95점, 부산경제 회복은 4.44점으로 전체 평균 4.66점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해양산업에만 의존하기보다 AI·첨단산업·금융을 아우르는 종합 성장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취임 직후 전 시장이 강하게 질타하며 재검토를 지시했던 전임 시정의 핵심 사업들은 실무 검토 끝에 대부분 원안대로 재추진되고 있다. 부산여성플라자 건립과 벡스코 제3전시장 신설은 중앙투자심사 통과와 계약 진행 등 행정적 불가피성이 인정돼 원안 추진이 확정됐다. 해운대 달맞이공원 조성은 세부 방향만 일부 조정됐고, 낙동강 자연제방 설치는 현실성 부족으로 중단됐다.

시청 안팎에서는 충분한 검토 없이 메시지부터 앞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과 실무진 의견을 받아들인 유연한 행정이라는 평가가 맞선다. 다만 정책 재검토가 반복될 경우 행정 신뢰와 공직 조직의 추진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조직개편·공공기관 유치...협치는 여전히 숙제

인사·조직개편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취임 사흘 만에 간부급 23명 인사를 단행했고, 전임 시정의 미래혁신부시장 자리를 폐지하며 행정·경제부시장 투톱 체제로 복귀했다. 해양농수산국은 2급 기구인 해양수도전략실로 격상됐고, 인구청년정책국과 AI산업혁신국이 신설됐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기준에 못 미치는 이른바 ‘과소국’ 일부를 그대로 유지해 인사 적체 해소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9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 공조도 과제다. 한국산업은행 이전을 추진하는 국민의힘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에 무게를 두는 전 시장·민주당의 입장 차로 초당적 협의체 구성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소야대 부산시의회와는 제한적 협치가 작동했다. 시의회는 부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사검증 대상 확대 조례 처리를 9월 임시회로 미뤘다.

출범 한 달을 넘긴 전재수 시정이 안정적으로 안착하려면 대형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의체를 상설화하고,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뒷받침할 정교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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