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북평동 데이터센터 놓고 주민·시 '정면 소통'…"지역 이익 확보가 최우선"

  • 전자파·고용·지역경제 효과 놓고 우려와 기대 교차…숙박시설 확충·전천 분수대·추암 송전선로 지중화 등 북평권 발전사업도 함께 논의

동해시rk 29일 오후 2시 북평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시장과 시청 실·과장 북평동 사회단체 관계자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간담회를 개최하고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원 기자
동해시rk 29일 오후 2시 북평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시장과 시청 실·과장, 북평동 사회단체 관계자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간담회를 개최하고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원 기자]

동해시가 북평동 주민들과 직접 마주 앉아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데이터센터 조성사업을 비롯해 북평권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청취했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통한 충분한 검증을 요구했고, 시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가운데 동해시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해시는 29일 오후 2시 북평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시장과 시청 실·과장, 북평동 사회단체 관계자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평동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데이터센터 조성사업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주민 대표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건설 기간에는 일부 경제적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운영 단계에서는 지역에 돌아오는 실질적인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주민은 "데이터센터는 건물을 지은 뒤 GPU 등 장비를 설치하면 운영 인력이 많지 않고 원격 관리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세수 증가 외에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고용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은 개발을 마친 뒤 법인을 정리하고 떠날 수 있지만 결국 혜택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나 대기업이 가져가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평동이 감당해야 할 환경적 부담과 지역발전 효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자파와 열배출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주민들은 공랭식 냉각 방식이 적용될 경우 대규모 열기가 외부로 방출될 가능성과 주변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 건설 인력과 산업단지 근로자 증가에 대비한 숙박시설 부족 문제도 현실적인 과제로 제시됐다.
 
주민들은 현재 항만공사와 각종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숙소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가스발전소와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동시에 추진될 경우 숙박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평동 관계자는 "현재 북평동은 근로자들이 머물 숙소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공사가 시작되면 상당수 인력이 삼척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지역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북평동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시설뿐 아니라 관광과 상업기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설명회와 공청회를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해시는 데이터센터 유치 배경과 추진 상황을 설명하며 지역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해시가 29일 오후 2시 북평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시장과 시청 실·과장 북평동 사회단체 관계자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이동원 기자
동해시가 29일 오후 2시 북평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시장과 시청 실·과장, 북평동 사회단체 관계자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이동원 기자]

동해시 관계자는 "과거 18% 수준이던 재정자립도가 현재는 15% 수준까지 하락했고, 한중대학교 폐교와 기업들의 어려움, 동서발전의 발전방식 전환 등으로 지역경제 여건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과 학교가 사라지면서 인구 감소도 가속화되고 있으며 지역경제의 새로운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데이터센터 역시 이런 변화 속에서 검토되고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데이터센터 사업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2028~2029년까지 100MW급 1.2GW 규모 사업 추진이 가능한지 행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계약이나 확정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고용효과에 대해서도 초기 자료보다 현실적인 수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처음에는 천 명 이상의 상시근무 인원이 제시됐지만 신뢰성 있는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결과 현재는 약 300~500명 수준으로 수정된 자료를 제출받았다"며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에 얼마나 많은 연관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라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고 해서 시설만 운영하는 형태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GPU 활용 기반을 확보해 AI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과 전자파, 환경문제 역시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시민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기준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 북평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와 설명회를 반드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 조건에 적극 반영하겠지만 국가 정책과 산업부 등 관계기관이 결정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며 "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시민 권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북평권 정주여건 개선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발전사업도 함께 논의됐다.
 
우선 북평동 대동로 57번지 일원에는 산업단지 배후 숙박시설 조성사업 추진이 요구됐다.
 
이 사업은 건설근로자와 산업단지 종사자의 체류환경을 개선하고 숙박·외식업 등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민간투자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평공단 배후 생활권을 형성해 향후 산업단지 확장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반시설 확보 효과가 기대된다.
 
또 전천 일원에는 강릉 월화거리 분수시설을 벤치마킹한 바닥분수와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사업도 검토됐다.
 
시는 전천 북평교 일원을 중심으로 설치 가능 부지와 이용 수요를 조사한 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비를 확보해 시민과 관광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친수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암권 관광경관 개선을 위해 추암해수욕장 인근 송전철탑 8기를 철거하고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사업도 요구됐다.
 
동해시는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국비 공모사업과 한국전력 투자사업 등을 연계해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송전철탑 철거 이후 주변 경관을 정비해 추암해수욕장과 촛대바위 일원의 관광경쟁력을 높이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예고했다.
 
한편, 동해시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북평권 주요 개발사업은 주민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공청회를 거쳐 지역발전과 시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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