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풍력터빈 KS 인증 '속도'…핵심부품 RNA 별도 인증 도입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중대형 풍력터빈의 핵심 구성품을 별도로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같은 핵심 부품을 쓰더라도 타워 높이나 일부 사양이 바뀔 때마다 터빈 전체 인증을 다시 받아야 했던 부담을 줄여 풍력 기업의 인증 기간과 비용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풍력터빈 기업의 신속한 인증 취득을 지원하기 위해 중대형 풍력터빈의 핵심 구성품인 RNA KS 인증을 본격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RNA는 로터와 나셀 등으로 구성된 핵심 구성품으로 풍력터빈의 발전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한다.

이번 제도 개선은 올해 2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KS 인증제도 개편방안의 후속조치다. 국표원은 국제 재생에너지 인증체계인 IECRE에 부합하는 인증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RNA 인증 도입을 추진했다.

그동안 KS 인증은 풍력터빈 전체를 인증 대상으로 운영했다. 이 때문에 동일한 RNA를 사용하더라도 타워 높이나 사양이 변경되면 풍력터빈 전체에 대한 평가와 인증을 다시 받아야 했다. 동일한 RNA에 대한 중복 평가가 이뤄지면서 인증 기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실제 중대형 풍력터빈 기업은 KS 인증 신청부터 취득까지 평균 1118일이 걸리는 등 인증 부담이 컸다.

앞으로 RNA 인증을 받은 경우에는 타워 높이 등 사양이 변경되더라도 기존 인증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복 심사와 평가가 줄고 인증 기간과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RNA KS 인증 신청은 중대형 풍력터빈 KS 인증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31일부터 가능하다.

RNA 인증은 중대형 풍력터빈 KS 인증 평가항목 가운데 타워부 구조설계 평가를 제외한 기능·성능 검증과 RNA 구조설계 평가 등을 대상으로 한다. RNA를 인증받은 뒤 풍력터빈 KS 인증을 신청하면 나셀, 허브, 블레이드 등에 대한 기존 심사·평가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타워 변경으로 적용하중이 증가하거나 형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추가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이번 제도 개선은 국내 풍력산업의 인증 병목을 줄이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풍력터빈은 현장 조건에 따라 타워 높이나 사양이 달라질 수 있는데, 매번 전체 인증을 다시 받으면 기업의 사업화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핵심 구성품 인증 결과를 재활용하면 제품 개발과 현장 적용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김대자 국표원장은 "이번 RNA KS 인증 도입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기업의 인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라며 "산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KS 인증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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