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수차례 협상이 결렬됐다.
교육부 의대 정원 공모에 신청하려면 늦어도 이달 안에 대학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지만 두 대학 입장이 번번이 맞서 불가능한 상황이다.
목포대는 의과대학과 대학본부 소재지를 목포대에 둔다는 기존 입장을 버리고 대학본부를 순천대에 두는 것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반면, 순천대는 의과대학을 자기네 대학에 두기를 요구하며 목포대의 절충안을 거부했다.
회의는 1시간 10분 만에 합의 없이 끝났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두 대학 통합이 물 건너 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24년 11월 통합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는 통합에 합의했지만 의대 소재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대학 통합에 합의한 지 1년 8개월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앞서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인수위원회는 두 대학측에 '목포 의대·대학본부, 순천 대학병원'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순천대가 거부해 협의가 결렬됐다.
이후 순천대가 재협상을 요구해 지난 20일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순천대가, 인수위가 제안한 중재안의 지역과 시설 배치 계획을 바꿔 역제안하는 바람에 재협상도 무산됐다.
당시 목포대측은 "대학본부를 양보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순천대가 의과대학만 주장해 더 이상 협의가 어려웠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사실상 이달 말 통합 협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천대는 대학 통합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목포대는 양 대학 간 회의에서 절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순천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서 말하는 협상 시한까지 대학 통합을 위해 계속 협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학 통합이 무산되면 국립 의대 유치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각자 추진하는 개별 사업으로 바뀐다.
특단의 변화가 없는 한 목포대와 순천대는 제각각 의대 유치와 정원 배정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남에 의과대학이 없는 현실에서 모처럼 찾아온 국립의대 신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 대학과 정치권은 지역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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