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 여자농구의 전성기를 이끈 강현숙 전 한국농구연맹(KBL) 심판위원장이 2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무학여고 출신인 고인은 1973년 외환은행에 입단한 뒤 1980년 은퇴할 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72cm의 장신 포인트가드로, 경기 운영 능력과 득점력을 두루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1978년부터 대표팀 주장을 맡아 같은 해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1979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하고 대회 베스트5에도 선정됐다.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도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1980년 홍콩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101-68로 꺾었다. 고인은 이 대회를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
은퇴 후에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감독관과 재정위원장, 대한농구협회 기술이사 등을 맡았으며,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대표팀 선수단장으로 활동했다.
2011년 9월에는 KBL 심판위원장에 선임됐다. 남자프로농구 사상 첫 여성 심판위원장이었다. 당시 한선교 KBL 총재는 구단 간 이해관계로 인선에 어려움을 겪던 중 "올바르고 강직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은 고인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종완 씨와 딸 김의정·김의진·김의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내일(24일) 오전 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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