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세탁하며 안부도 확인"…청도읍 '행복빨래방' 성과

  • '함께모아 행복금고' 사업비 2천400만 원 투입…작년 9월 개소 후 꾸준히 운영

취약계층 삶의 질 높이는 복지사업 사진청도군
취약계층 삶의 질 높이는 복지사업. [사진=청도군]

경북 청도군 청도읍에서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을 위해 시작한 생활밀착형 복지 사업이 지역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혼자서 처리하기 힘든 대형 이불을 무료로 세탁해 주는 서비스가 개소 1년 만에 고령층과 장애인의 위생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방소멸 위기와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지자체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돌봄이 필요한 가구를 위한 체감형 복지 제도의 필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특히 대형 침구류는 가정 내 세탁이나 건조가 어려워 방치될 경우 위생 악화와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청도군 내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고 복지 수요가 높은 청도읍은 이러한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했다.

'함께모아 행복금고' 사업비 2천400만 원을 기반으로 조성된 '행복빨래방'은 지난해 9월 중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사업 개시 이후 지금까지 약 200가구가 넘는 취약계층 가구의 이불을 깨끗이 씻어내며 청결한 거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수혜 대상은 자력으로 대형 세탁물을 처리하기 어려운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등 저소득 가구에 집중됐다.

이 사업은 단순한 세탁 서비스를 넘어 지역 안전망 역할을 겸하고 있다. 세탁물을 수거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독거노인 생활지원사 등 민관 협력 네트워크가 동행해 대상자의 생사 및 안부를 확인하고 거주 환경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효과도 거두고 있으며, 우수성을 인정받아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청도읍은 이번 사업 외에도 취약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삼계탕 나눔, 안전 점검 등 다양한 주민 체감형 복지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이장과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소외된 이웃이 없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 복지재단 관계자는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서비스는 시혜적 지원을 넘어 일상 속 세심한 불편을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며, 세탁을 매개로 한 안부 확인 방식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매우 실효성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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