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무교동·노원역까지…서울시, 횡단보도 9곳 손본다

  • 대각선횡단보도 5곳 신설·'ㄷ자→ㅁ자' 연결 4곳 개선

  • 평균 보행자 이동 거리 5.6m·교통사고 27.5% 감소 효과

 
서울시가 고척스카이돔 앞 동양미래대 교차로에 대각선횡단보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사진은 설치 예상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고척스카이돔 앞 동양미래대 교차로에 대각선횡단보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사진은 설치 예상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시민들이 교차로에서 멀리 돌아가거나 여러 차례 신호를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안에 고척스카이돔, 무교동, 구로디지털단지, 노원역 등 주요 교차로 9곳의 횡단보도를 대폭 개선한다.
 
대각선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하고 끊어진 횡단 구간을 연결해 보행 동선을 최단거리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횡단보도 확충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보행자의 이동 편의와 안전을 동시에 높이는 현장 중심의 보행 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횡단보도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교차로 구조 때문에 발생했던 우회 동선과 보행 혼잡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행자가 한 번의 신호만으로 원하는 방향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재설계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속 불편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고척스카이돔 앞 동양미래대학교 교차로를 비롯해 청계광장 인근 무교동사거리, 구로디지털단지 하이엔드 교차로, 송파구 거여라이프아파트 교차로 등 5곳에는 대각선횡단보도가 새롭게 설치된다.
 
고척스카이돔 앞 교차로는 평소 대학생 통행량이 많고 프로야구 경기나 대형 공연이 끝난 뒤 수천 명의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횡단보도 대기와 보행 혼잡이 반복됐던 곳이다. 서울시는 대각선횡단보도 설치를 통해 보행자가 여러 차례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해 행사 종료 후 인파 분산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무교동과 구로디지털단지 역시 직장인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업무지구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마다 발생하는 보행 혼잡을 줄이고 출퇴근 동선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노원역 교차로와 발산역 인근 그랜드마트 교차로 등 4곳은 기존에 한쪽 횡단보도가 없어 'ㄷ자' 형태로 우회해야 했던 구조를 사방으로 건널 수 있는 'ㅁ자형' 횡단망으로 완성한다.
 
지하철 이용객과 버스 환승객이 많은 지역인 만큼 불필요한 우회가 줄어들고 환승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대문역 인근 청계6가 교차로와 금호중학교 일대 역시 학생과 시민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횡단보도를 새로 연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대각선횡단보도의 효과도 이미 통계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대각선횡단보도 확충 효과 분석'에 따르면 설치 이후 보행자의 평균 이동거리는 5.6m 줄었고, 차와 사람이 충돌하는 교통사고는 27.3% 감소했다.
 
특히 차량 우회전과 좌회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행사고는 44.8% 줄어 보행 편의뿐 아니라 교통안전 향상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올해 9개 대상지의 사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보행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교차로에서 몇 걸음을 더 걷고, 한 번 더 신호를 기다리는 불편도 시민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 불편"이라며 "이러한 작은 불편을 하나씩 줄이는 것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행자가 가장 짧고 안전한 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현장의 불편 요소를 선제적으로 찾아 '삶의 질 특별시 서울'에 걸맞은 촘촘한 보행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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