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축구 발전 책임자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기술연구그룹(TSG) 결산 기자회견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제도의 파급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벵거는 "때때로 사람들은 이 휴식 시간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축구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월드컵 이후 그 영향을 분석해 추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기상 조건이나 돔구장 여부 등 경기장 환경과 무관하게 전·후반 각각 22분경 약 3분간의 수분 섭취 시간을 의무화했다. 경기마다 다른 조건을 적용하지 않고 형평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였으나 45분간 끊임없이 전개되던 축구가 사실상 '4쿼터제' 종목으로 변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잦은 경기 중단에 피로감을 느낀 일부 축구 팬들은 휴식 시간마다 관중석에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이 휴식 시간이 방송사들의 광고 시간을 보장해 주기 위한 장치라는 비판도 거셌다. 실제로 미국 내 중계방송사인 폭스스포츠는 월드컵 30초 광고 평균 단가로 20만~30만 달러(약 3억~4억5000만원)를 책정했다. 미국 대표팀 경기와 토너먼트 일정에서는 광고 평균 단가가 최대 75만 달러(약 11억20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사령탑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3분의 시간이 사실상 전술을 수정하는 작전 타임으로 활용되면서 축구 고유의 정체성이 훼손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마르셀로 비엘사 전 우루과이 감독은 "경기를 네 구간으로 나누는 것은 얻는 것 없이 많은 것을 빼앗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 역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반면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나는 선수들의 건강에 관심이 있다. 잠시 멈춰서 재충전하고 경기를 계속하는 올바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FIFA는 해당 제도가 경기 양상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벵거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반드시 분석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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