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내년 반도체 수요 최소 50%↑…빠른 증설이 생명줄"

  • 대한상의 제주포럼서 기자간담회

  • 글로벌 AI발 메모리 공급난 심화 전망

  • 전력·케이블·건설까지 병목 확산

지난 7월 1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늘어나는 공급량은 거의 없는데 AI 수요가 전 산업군에서 폭증해 반도체 수요가 100%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가 곧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과제라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글로벌 반도체 수요 폭증 상황을 '아비규환'에 빗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쪽으로만 한정해도 올해보다 내년 수요가 최소 60~100% 더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체 반도체로 봐도 최소 수요가 50~6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수요와 공급 격차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보니 이는 꽤 큰 문제로 계속 비화할 수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구해 기업에 줘야만 생산이 돌아갈 상황이 되다 보니 공급 부족 사태는 기업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국가 안보 문제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업이지만 앞으로는 정부도 다른 나라 정부의 압력을 받기 시작할 공산이 크다"며 "최선을 다해서 빠른 속도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스케일을 키워 지어보려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호남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가능하다면 지어야 한다고 본다"며 "전 세계를 다 찾아서 어디가 제일 좋고 빠르고 크게 할 수 있는지 우선순위를 가려서 빨리 짓는 게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처럼 됐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증설에 따른 슈퍼사이클 조기 종료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다. 떨어져야 한다"며 "지금도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계속 더 올려서 칩플레이션이 심화하면 무조건 얻어맞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려도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다"며 "시장을 보호하면서 키워야 한국 반도체 산업도 유지·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의 다음 병목 구간으로 전력과 전선, 해저케이블, 건설 분야를 지목했다. 그는 "AI가 움직이면 전선과 전선 소재까지 동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지금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고 해저케이블도 모자란다"며 "건설도 1~2년마다 스펙이 다 바뀌다 보니 참 힘들다"고 말했다.

3대 메가 프로젝트 일환으로 10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고객사 및 인프라 확보, 자금 조달 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건 이미 고객이 있다는 이야기다. 파이낸싱 조건으로서 최소 5년, 최장 15년짜리 장기 계약이 존재해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이야기한다"며 "고객도 찾아오고 장비와 땅, 전력도 다 매칭됐을 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건설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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